KDI 조사 "IMF가 비정규직 문제 · 소득격차 등 심화시켜"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자신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밝힌 ‘IMF 외환위기 발생 20년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9.7%가 “IMF 외환위기가 자신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의 57.4%는 한국 경제의 가장 어려운 시기로 ‘IMF 외환위기’를 지목했다. IMF 외환위기에 이어 한국 경제의 어려운 시기로는 ‘2010년대 저성장(26.6%)’,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5.2%)’, ‘1970년대 석유파동(5.1%)’ 등이 지목됐다.

KDI가 IMF 발생 20주년을 맞아 지난달 23~26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우리 국민들은 ‘IMF 외환위기’하면 가장 먼저 ‘금 모으기 운동(42.4%)’을 연상했으며, 다음으로 ‘대량실업(25.4%)’, ‘대기업, 은행 등 기업들의 파산 및 부도(17.6%)’를 떠올렸다.

또한 응답자의 39.7%가 ‘본인, 부모, 형제 등의 실직 및 부도를 경험’했고, 64.4%가 ‘경제위기에 따른 심리적 위축’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또한 IMF 외환위기가 ‘비정규직 문제(88.8%)’, ‘안정적인 직업 선호(86.0%)’, ‘소득격차(85.6%)’ 등을 증가시켰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환위기의 원인으로는 ‘외환보유고 관리, 부실은행 감독 실패 등 정책적 요인(36.6%)’, ‘정경유착의 경제구조 등 시스템적 요인(32.8%)’을 주로 꼽았다. 기업의 과잉투자나 문어발식 확장(15.3%), 취약한 글로벌 금융안전망 등 국제환경(7.9%) 등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 자료=KDI

조기 극복의 원동력으로는 ‘금모으기 운동 등 국민 단합(54.4%)’, ‘구조조정 및 개혁 노력(15.2%)’, 구제금융(15.0%)’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IMF 외환위기 발생 20년을 맞이한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적 과제로는 ‘일자리 창출 및 고용안정성 강화’(31.1%)를, 사회적 측면에서는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신뢰 구축’(32.7%)과 '저출산 및 고령화 대책 마련’(32.5%)을 각각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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