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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이미 안전자산임을 부정할 수 없다?신흥국 경제 성장... 달러 등 기존 안전자산만으로는 부족해져
장경순 기자  |  sixyello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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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4  15: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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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외환시장에서는 원화의 과도한 절상·절하 여부를 판단할 때 원엔환율을 고려한다. 100엔 대비 원화환율이 900원대냐 1000원대냐를 중요한 기준으로 여긴다.

듣기에 따라서는 외환시장에서 원화와 엔화가 직거래되는 것 같지만, 원엔시장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원엔환율이란 한마디로, 원화환율과 엔화환율에 대해 그때그때 계산기로 구하는 숫자일 뿐이다.

그러나 20년 전에는 원엔시장이 서울에 개설됐었다. 엔화의 의미에 비춰, 제법 거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로 이 시장이 탄생했지만, 현실과 달랐다. 하루 종일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이 문을 닫는 일이 빈번했다. 딜러들은 엑셀로 계산한 원엔환율과 시장에서의 원엔환율이 차이가 크게 벌어졌을 때만 거래를 하려고 했다. 원엔시장은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한 직후 폐쇄됐다.

지난 2014년 개설된 원·위안시장은 20년 전의 원엔시장과 처지가 매우 다르다. 일평균 19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양국에 개설된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발전을 강조했다.

명맥조차 유지하기 어려웠던 원엔시장에 비하면, 원·위안시장은 실거래든 투기거래든 시장의 기반을 안고 탄생했다는 차이를 갖고 있다. 어떻든 한국 경제에서 중국과 관련한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이 원·위안 시장의 토대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는 위안이 달러를 대체하거나 필적할 수 있는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

금융연구원의 송민기 박사는 최근 금융브리프에서 "안전자산의 부족이 국제 통화체제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해 새로운 안전자산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안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안전자산이 부족해진 것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의 성장이 안전자산을 제공하는 선진국을 앞지르고 있어서다. 더 이상 달러나 유로, 파운드, 금만으로 전 세계 경제의 근간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위안화가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간주되기에는 아직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송민기 박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에 대해 전문가들의 논의는 이뤄지고 있지만, 중국 경제의 투명성과 제도에 대해 국제투자자들이 아직 충분히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안전자산에 '전 세계가 망할 때 가장 마지막에 망할 경제' 라는 뜻도 숨어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우나 고우나 위안화가 안전자산의 영역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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