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두고 해석 엇갈려...달러 대비 유로가치는 보합선서 움직여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5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10월 경제지표에 대한 해석이 엇갈린 가운데 미국의 세제개편안 우려 등이 달러가치 약세를 지속시켰다. 또한 일부 지역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도 달러 약세를 거들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80으로 전일 대비 0.04% 하락했다. 전날 0.75% 하락에 이어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미국 세제개편 불확실성이 달러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하고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증가한 것을 두고도 시장의 반응이 엇갈렸다. 일각에선 이들 지표 개선세가 소폭에 그쳤다면서 실망감을 표출하기도 했으나 다른 일각에선 이들 지표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진단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조건으로 간주됐다.
 
반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에 따르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런던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너무 긴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전제, “통화당국자들이 물가를 2% 이상으로 끌어올리는데 더 역점을 둬야 한다”면서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처럼 미국의 10월 CPI를 둘러싼 엇갈린 반응 속에 미국의 달러가치는 이날 약보합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달러인덱스가 보합수준에서 소폭의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도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792달러(한국시각 16일 새벽 5시 34분 현재)로 전날 비슷한 시각(한국시각 15일 새벽 5시36분 기준)의 1.1792 달러와 같은 선에서 움직였다.

다만 이날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12.89엔으로 전날 같은 시각의 113.40엔 보다 상당폭 하락했다. 달러가치가 이틀 연속 하락한 가운데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연일 절상되는 흐름을 보였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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