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폐쇄로 주식, 상품, 금 떨어지고 채권값 오를 것

미국 연방정부가 폐쇄(셧다운)에 들어가는 순간에도 한국 증시는 선방했다. 1일 한국증시는 장중인 오후 1시를 기해 미국 연방정부가 일시 폐쇄에 들어갔으나 주식투자자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이와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정부 폐쇄가 한국의 동양그룹 사태보다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작았다고 밝혔다. 미의회의 예산안협상 결렬로 인한 연방정부 폐쇄 충격이 그만큼 크지 않았다는 얘기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 시장이 열리는 동안 미국 연방정부가 2014회계연도(2013년 10월 1일∼2014년 9월 30일) 예산안 처리 시한을 넘기면서 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갔다,이번 정부폐쇄 사태는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 존폐 문제를 둘러싸고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과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한데서 발생했다.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처는 1일(현지시각) 자정을 기해 연방전부 폐쇄에 대비한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을 연방정부기관에 지시했다. 미국 정부가 일시 폐쇄에 들어간 건 무려 17년만의 일이다.

이날 한국 시장이 열리는 동안 미국 정부 폐쇄조치가 이뤄져 한국 시장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촉각이 곤두서 있었다. 그러나 한국 시장은 의외로 건재했다. 코스피지수는 1998.87로 전날대비 1.91포인트 상승 마감했다. 다만 코스닥은 530.35로 4.54포인트 하락했다. 이 역시 큰 폭의 하락은 아니다.

이와관련, 하나대투증권의 이진혁 전무는 “미국 연방정부 임시 폐쇄의 충격이 한국 동양그룹 사태보다도 작았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이어 “미국의 경우 일단 예산안 처리 불발로 연방정부 폐쇄가 현실화하고 나아가 이달 중순까지 부채상한선 증액협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S&P500지수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아울러 “미국 시장의 경우 당분간 주식보다는 채권 값이 오를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 전무는 또 “금 가격과 원자재 가격 또한 약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럽증시나 일본 니케이지수의 전망은 밝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잠정 폐쇄됨에 따라 연방정부기관은 정치권이 예산안에 합의할 때까지 200만명의 공무원 중 필수인력을 제외한 80만~120만여명을 ‘일시 해고’ 조치해야 한다. 남은 공무원은 업무를 계속하지만 예산안이 결정돼야 보수를 받을 수 있다.특히 이번 폐쇄로 핵심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공공 프로그램도 일시 중단된다. 핵심 서비스에는 군인, 경찰, 소방, 교정, 기상예보, 우편, 항공, 전기 및 수도 등이 포함되는데 면허시험 등을 관장하는 차량관리부, 쓰레기처리업무, 공공도서관 등의 서비스는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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