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나 국회 위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있었다

 미국 연방정부가 10월1일 자정을 기해 셧다운 됐지만 증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 3대지수가 일제히 상승했고 유럽 증시도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는 연방정부가 폐쇄되고 부채한도 협상이 차질을 빚더라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가 이 모든 악재를 해소해 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다시말해 미국 정치권이 예산안과 재정 협상에서 난항을 겪을 수록 이달 29~30일 이뤄질 FOMC(공개시장위원회)회의에서 양적완화(QE) 축소조치를 하지 못할 것이란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결국 연준이 주가 상승의 주역으로 떠 오른 것이다.
 
이에따라 이날 다우지수는 1만5191.70으로 62.03포인트, 나스닥지수는 3817.98로 46.50포인트, S&P500지수는 1695.00으로 13.4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1.23%나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기업사냥꾼인 칼 아이칸이 애플 팀 쿡 CEO에게 1500억달러, 한국 돈으로 무려 161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강요했다는 소식으로 애플의 주가가 급등한 것이 나스닥 상승을 주도했다.
 
유럽증시에선 영국 지수만이 6460.01로 0.03% 소폭 하락했을 뿐 독일지수는 8689.14로 무려 1.10%나 올라 대조를 보였다. 프랑스 지수도 4196.60으로 1.28% 급등했다.
 
이처럼 위험자산인 주가가 오르면서 상대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온스당 1286.10달러로 무려 3.08%나 급락해 대조를 보였다. 서부 텍사스산 국제원유가도 배럴당 102.04달러로 0.28% 하락하는 등 상품시장은 약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금과 원유 등 상품시장 약세가 나타난 것은 미국 정치불안이 지속될 경우 경기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 정치리스크로 인해 미국 달러화 약세가 우려되는 가운데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7엔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에도 불구, 이날 미국과 유럽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데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9월ISM제조업지수가 56.2로 2년반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것 ▲이탈리아 정정 불안 우려 완화 ▲연방정부 폐쇄는 이달 중순까지 진행될 부채상한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 ▲돌출된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라는 점 ▲그간 17차례나 연방정부 셧다운이 있었지만 주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 ▲셧다운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등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다른데 있었다. 바로 예산안 갈등과 부채상한선 갈등여파로 결국은 10월에도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 상승의 핵심 재료로 부각됐다. 결국은 연준이 미국과 글로벌 시장을 지탱해 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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