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불안에 언론들, "버냉키가 미국 경제 최고의 보루"

 미국 정치권이 결국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 의장만 영웅으로 만들었다. 

 
의회에서 정부 예산안과 부채한도증액 협상안을 놓고 벼랑끝 대치를 하는 와중에도 월가에선 연준이 버티는 한 미국 경제는 끄떡 없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관련, 버냉키가 지난 9월 FOMC회의에서 주변의 모든 예상을 깨고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뒤로 미룬 것이 미국 시장 및 경제안정에 ‘최고의 효자’, ‘최고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는 여론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 마치 버냉키 연임론이라도 나올 판이다.
 
2일(한국시각) 미국 언론들은 연준과 버냉키를 띄우느라 요란했다. 모든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기사 뒤엔 어김없이 연준과 버냉키라는 단어가 뒤따랐다. 버냉키 연준 의장 때문에 셧다운 충격을 완화시키거나 잠재울 수 있었다는 얘기가 반드시 따라붙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 정부가 셔터를 내리더라도 버닝키가 시장을 지켜준다”고 추켜세웠고 비즈니스 위크는 “월가 셧다운?”이란 제목으로 셧다운을 마치 남의 일처럼 간주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셧다운 뒤에 바로 버냉키가 있어 걱정이 없다는 것을 반어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CNBC의 유명 진행자 짐 크레이머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화가나면 물건을 내던지는 등 리얼한 진행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이날 버냉키를 최고로 치켜세워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마치 버냉키가 이번 셧다운 사태를 사전에 예견하고 있었던 듯 하다. 그랬기에 지난 9월18일 FOMC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조치를 보류했을 것이다”면서 버냉키를 위대한 예언자처럼 신격화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침 2일과 3일(미국시각)에는 버냉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버냉키의 인기가 최고로 치솟은 상황에서 미국과 글로벌시장은 버냉키의 입에 온 이목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의 레임덕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그의 임기가 불과 3~4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미국 정치불안이 버냉키의 위상을 바짝 끌어올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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