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및 의류업체 주가 올랐으나 트럼프 정치 악재 속 금융주는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7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트럼프 관련 정치 악재가 다시 불거지고 이것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세제개편안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증시를 압박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대비 100.12포인트(0.43%) 하락한 2만3358.24를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79포인트(0.26%) 내린 2578.85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 역시 10.50포인트(0.15%) 떨어진 6782.79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유가는 상승했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하락했다. 러시아의 감산 연장 동의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게 이번주 유가 부진의 이유였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증시 내 주요 정유주의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쉐브론의 주가는 0.12% 오른 반면 엑손모빌의 주가는 0.40% 하락했다.

또한 이날 21세기 폭스와 콤캐스트 등의 주가도 눈길을 끌었다. 21세기 폭스가 콤캐스트와 베리존 21세기폭스 지분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21세기 폭스의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한국시각 18일 0시56분 현재)  4%나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콤캐스트의 주가는 2.45%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의류업체 애버크롬비&피치의 주가는 장중 한때 27%나 폭등하고 갭의 주가도 장중 한때 9%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실적 호전 영향이다.

그런가 하면 이날 미국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주가는 315.05달러로 0.82% 상승했다. 테슬라는 장중 한때 3%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20만 달러 짜리 스포츠카를 공개한 것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016년 트럼프 대통령선거 러시아 관련 보도는 미국증시 전반을 약세로 몰아갔다. 특히 뮬러 특검이 지난 10월 트럼프 대선 캠프 관계자 10여명에게 자료 제출과 관련해 소환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악재였다. 이는 트럼프에게 정치적 위기를 다시 안겨줄 여지가 있는 데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세제개편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하원은 전날 세제개편안을 통과시켰으나 미국 상원 의원 중 상당수는 현재의 세제개편안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트럼프 관련 위기는 그간 트럼프 관련 대표 수혜주로 여겨졌던 금융주들을 하락시켰다. 뱅크오브아메리카(-0.52%), 씨티그룹(-0.47%), 웰스파고(-0.82%), JP모건체이스(-0.34%), 골드만삭스(-0.56%) 등 주요 금융주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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