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글로벌 경제 '성장 속 물가 안정'...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어"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경제가 과거 골디락스(성장률이 높게 나타나지만 과도한 물가상승은 없는 상태)를 연상시키며 대부분 국가에서 예측을 웃도는 성장률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강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는 20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의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해 말 예상한 3.3%에 비해 0.4%포인트 더 상승한 3.7%로 내다보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지경으로 내달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글로벌 GDP 성장률은 4.0%에 달해 당초 3.7%보다 0.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성장률 상향 추세는 대부분의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들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와 함께 "공급 측면에서 생산성 증가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추세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잠정적인 조짐들을 확인했다"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점차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즉 그동안 인플레이션 상승을 막아왔던 원자재 가격 하락이 중단돼 내년에 이러한 가격전가 효과(pass-through effect)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글로벌 근원 인플레이션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여전히 하회하는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는 시장에서 평가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매파적으로 전환할 것이며 스웨덴, 호주와 같이 규모가 작은 G10 국가들에서도 시장의 전망을 상회하는 긴축정책을 예상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은 시장의 전망과 비교해 완만하게 비둘기파적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남유럽은 완전 고용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훨씬 더 오랜 기간의 강력한 성장을 필요로 하는 만큼, EU(유럽연합)가 긴축정책을 실시하는 것은 상당한 시일이 지난 이후(2019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준이 보다 더 빨리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고 하더라도 선진국 성장을 크게 압박하거나  이머징 국가들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들 국가가 금융위기 이후 단행했던 구조 조정으로 연준의 과거 금리 인상 사이클 때보다 더 견고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세계 경제에 미칠 단기적인 리스크는 이탈리아 지방선거,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의 협상 결렬,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 리스크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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