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개발원 조사 "첫 출산 서울 1.75년...결혼 연령 10년 늦춰져"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집 값 부담이 크고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한 서울, 경기, 세종에 거주하는 여성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출산을 늦추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 산하 통계개발원의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5년에 결혼한 여성의 초혼 연령은 평균 29.4세로, 1950~1954년에 결혼한 여성 평균 연령인 19.1세보다 10.3년 늦춰졌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출생아 수는 4.49명에서 1.32명으로 급감했다.

2010~2015년에 결혼한 여성의 무자녀 비중은 37.2%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결혼한 여성 3명 가운데 1명은 무자녀인 셈이다. 이들 가운데 자녀를 아예 낳지 않겠다고 한 경우도 8.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50~1954년에 결혼한 여성들의 2.3% 만이 자녀를 갖지 않겠다고 한 것과 큰 차이가 난다.

첫째를 낳은 뒤 막내가 태어날 때까지의 출산 기간은 1950~1954년 결혼한 여성이 11.4년인데 비해 2010~2015년에 결혼한 여성은 2.2년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만혼에다 아이를 적게 낳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출산 기간은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결혼 후 첫째 출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하는 첫 출산간격은 평균 2.58년에서 1.26년으로 짧아졌다.

결혼 후 첫 출산까지 걸리는 기간이 가장 긴 지역은 서울(1.75년)로 조사됐다. 뒤이어 경기(1.66년), 세종(1.63년), 부산(1.61년), 인천(1.59년), 대구·대전(1.57년) 순이었다. 서울, 경기, 세종에 거주하는 여성들은 높은 주거비용, 활발한 경제활동 참가 등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출산을 지연시키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시·군·구 단위로 첫 출산가격이 긴 곳은 서울 용산구(1.94년), 서울 서초구(1.90년), 서울 강남구(1.87년) 순이었다. 충남 서천군(1.30년), 전북 임실군(1.35년)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한편 여성의 '경력 단절'은 종전에는 결혼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임신, 출산 등이 많았다. 경력단절 사유로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1950년생은 70.6%에서 1980년생은 41.5%로 낮아졌다. 반면 임신·출산의 경우 1950년생은 14.2%에서 1980년생은 46.8%로 높아졌다. 자녀양육도 1950년생은 5.1%, 1980년생은 9.4%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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