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절상된 것도 유가 하락 거들어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0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직전 거래일의 반짝 상승세를 뒤로 하고 다시 하락했다. 이달 말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동을 앞두고 원유감산기한 연장 불투명을 반영해 유가가 떨어졌다. 게다가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절상된 것도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6.23달러로 직전 거래일 대비 0.81% 하락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62.19달러로 0.85% 떨어졌다.

이달 30일로 예정된 OPEC 등 주요 산유국 회동을 앞두고 원유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보였다. 이번 산유국 회동에서는 내년 3월까지로 돼 있는 원유감산합의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현재로선 러시아 등의 부정적인 태도로 감산기한 연장이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가운데 이날 유가가 다시 떨어졌다.

또한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0.10% 절상된 것도 유가엔 악재였다. 원유는 달러 표시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치가 절상되면 원유 수요자들의 가격 부담이 커지게 된다.

국제 유가는 지난주에도 17일(미국시각) 단 하루만 올랐을 뿐 최근들어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원유 감산에 적극적인 사우디가 러시아 등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나아가 최근 유가가 오른 상황에서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증산 여부도 향후 유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유가 변수들 속에 골드만삭스는 최근 “글로벌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가격이 결국엔 58달러선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은 터여서 향후 유가 흐름이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특히 한국에선 유가가 16주 연속 오른 만큼 한국인들의 유가 동향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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