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 금, 이젠 안전자산 지위 상실?...美 장기 국채가 안전자산 대체?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0일(미국시각) 국제 금값이 직전 거래일의 급등세를 뒤로 하고 크게 떨어졌다. 우선 달러가치가 절상된 것이 금값을 짓눌렀다. 게다가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아주 좁혀진 상황에서 금보다 미국 장기국채 등이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부각된 것도 금값 추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값이 폭락했다. 온스당 1275.90 달러로 직전 거래일 대비 1.59%나 하락했다. 직전 거래일엔 0.94%나 올랐었지만 이날엔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국제 금값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0.10% 절상된데 악영향을 받았다. 금의 단기대체재인 달러가치가 절상되자 금값이 떨어졌다.

그 뿐 아니다. 이날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2007년11월 이후 가장 작은 폭으로 좁혀진 것도 금값 추락과 무관치 않았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35%까지 추락했다. 한때 2.7%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낮아지고 있다. 반면 이날 단기금리를 대표하는 2년물 국채 금리는 1.71%까지 솟구쳤다. 올들어 연준이 이미 2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다, 12월 추가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 2년물 국채금리를 끌어올렸다.

문제는 미국경제 호황에도 장기금리가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금과 달러 등이 안전자산의 구실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미국 장기국채가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면서 시장 불안이 우려될 때마다 장기채 매입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에도 10년물 국채 금리 추락 속에 금값이 폭락한 것은 눈여겨 볼 일이다. 국채금리가 하락했다는 건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얘기다. 국채 금리는 곧 할인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금값이 폭락하자 뉴욕 원자재 주식 중 종종 금값과 흐름을 같이하는 배릭골드의 주가가 1.21%나 하락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