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부채협상, 기어실적, FOMC회의 잘 넘겨야 시장 산다

 예산안 협상 말고도 10월에 넘어야 할 4개의 허들이 더 있다. 바로 부채상한협상과 기업실적, 9월 고용지표, 그리고 FOMC회의가 그것이다. 

 
이들 빅 이슈에 비하면 1일을 기해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간 것은 10월에 해결해야 할 문제 중 첫걸음에 불과하다는 게 월가의 진단이다.
 
2일(한국시각) 월가에 따르면 1일부터 미국 연방정부가 일시 셧다운에 들어갔지만 시장은 용케도 잘 견뎌내고 있다. 이와관련, 파이낸셜 타임즈는 “미국 정부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의 주가가 상승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아시아에선 미국 정부 셧다운 따위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전달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반응은 사뭇 심각하다. 이 신문은 “현재 다우존스 지수가 지난 5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면서 “이를 회복하기 위해선 10월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WSJ은 이어 10월에 해결해야 할 빅 이슈만도 4가지나 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첫째는 워싱턴 매스다. 이달 중순까지로 돼 있는 부채한도증액협상을 어떻게 잘 이뤄내느냐가 미국을 디폴트로 가게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결정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만일 협상이 결렬돼 단기적으로라도 디폴트 상태에 빠질 경우 미국 경제와 시장은 그야말로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게 WSJ의 분석이다. 특히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 6월에 이미 “부채상한선 증액 실패시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한 상태여서 부채상한선 증액협상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고 WSJ은 강조하고 있다.
 
둘째는 이달중에 발표될 기업실적이다. 최근 4년간 기업실적이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최근들어 둔화조짐을 보이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금까지는 구조조정 등 비용절감을 통해 기업들이 실적을 유지해 왔는데 매출증가세가 여전히 부진한 것이 문제라는 게 WSJ의 진단이다.
 
셋째는 고용지표다. 미국 노동부는 매달 첫 주 금요일에 전달의 고용지표를 발표한다. 따라서 예정대로라면 4일(미국시각)에 9월 고용지표를 내놔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셧다운된 상태여서 오는 4일 고용지표를 발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게 노동부의 주장이다. 이 경우 이달말 이뤄질 양적완화 관련 회의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대로된 지표가 있어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데 그게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9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8월의 16만명대를 웃돌지도 관건이다.
 
넷째는 이달 29~30일 이뤄질 FOMC 회의다. 현재로선 재정전쟁 여파로 이달에도 양적완화 축소를 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여전히 이 회의는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만일 이달 중순에라도 미국 정치권이 부채상한선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지을 경우 버냉키로서도 이달말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더 이상 연기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빅 이슈가 즐비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금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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