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동시 판매부진속 아베정부 엔저정책 강화키로 해 걱정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회장 정몽구)의 상황이 암울하다. 지난 9월 한국과 미국시장에서 동시에 판매부진을 겪은데 이어 일본이 소비세 인상을 계기로 엔저정책을 가속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일(한국시각) 국내외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자동차 회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둘러싼 상황이 심상치 않다. 
 
우선 9월 미국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판매실적이 좋지 않았다. 9월 한달간 미국내 판매 실적이 전년 동월대비 현대차는 8.2%, 기아차는 무려 2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지 않은 감소다. 그 뿐 아니다. 지난 9월 미국에서 잘 팔린 상위 20개 차종중 현대 기아차 차종은 엘란트라와 소나타 단 2개 뿐이었다. 빅20차종에 일본 차종이 대거 포함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미국내 판매부진은 같은달 한국시장 판매 부진과 맞물린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9월 국내 완성차 업체 판매현황을 보면 현대차의 경우 36만397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했고 기아자동차는 19만3671대로 9.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더 큰 악재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일본 아베정부의 엔저정책 강화다. 
 
아베정부는 지난 1일 내년 4월부터 소비세를 현행 5%에서 8%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대신 이로 인한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 엔저정책을 강화해 수출업체를 더 지원하겠다는 방안도 동시에 내놨다. 지금도 엔저로 한국 수출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데 일본이 엔저정책을 더 강화하겠다니 한국의 수출업체들로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 경우 한국 수출산업 중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타격이 특히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게다가 지금 한국에선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엔저까지 가속화할 경우 현대 기아차를 비롯한 한국 수출업체들의 고민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 한국 자동차 산업은 중대 기로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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