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개편으로 감세 커질 경우 재정적자 증가...이는 궁극적 달러 약세 요인

▲ 은행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세제개편이 계속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세제개편안 처리와 관련해 미국 상원에선 여전히 반대하는 의견이 많은데다 상원이 세제개편안을 통과시키더라도 수혜를 보는 승자와 수혜가 덜한 패자가 갈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또한 세제개편안 통과시 감세 규모가 확대 돼 재정적자가 커질 경우 이는 궁극적으로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4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한 ‘미국 세제개편에 따른 잠재적 승자와 패자는 누구인가’라는 기사가 눈길을 끈다.

보도에 의하면 공화당의 세제개편안이 미국 국내 기업들에게는 수혜를 줄 수 있지만, 다국적 기업들에게는 이득이 될 것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 “이 때문에 미국 달러와 국채, 그리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작년 말 기록한 최고점 대비 여전히 한참이나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올해 안에 세제개편안이 통과될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덧붙였다.

또한 “미국 상원과 하원은 모두 법인세율을 35%에서 20%로 인하하려 하고 있지만, 미국 여러 기업들은 역외세율이 섞일 때 공식적인 세율보다 이미 덜 내고 있다”며 “따라서 세제개편의 효과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세제개편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통과될 경우 미국 국내 회사가 더 큰 수혜를 입는 승자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세제개편안은 IT 섹터의 기업들에게도 어두운 측면이 있다”면서 “IT 기업들의 경우 해외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제개편안이 일종의 ‘환류감세조치’, 즉 국내로 자금을 들여오게 하는 한 가지 유인책으로 활용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세제개편안 통과 시 재정적자를 더 키워 달러가 약세를 보일 리스크가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때문에 세제개편안 통과로 인한 달러 약세시 수출기업에게도 하나의 혜택이 될 수는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세제의 변화는 8.6조 달러의 회사채 시장에도 중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많은 기업들의 회사채 양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세제개편 통과시 재정적자 증가로 인해 만기가 짧은 국채의 공급도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채권 수익률에 상승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다만 낮은 인플레이션이 시장 금리의 상승은 계속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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