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시장 성장이 '헤지(방어)'에서 '투기'로 변한 것은 유의해야

▲ 중국 증시.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현재의 아주 낮은 증시 변동성이 시장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24일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내보낸 ‘저변동성의 역설이 투자자들과 규제기관들의 기대에 어긋날 것이다’는 기사가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경제칼럼니스트인 존 플렌더는 이날 기사에서 “ ‘변동성의 역설’ 또는 낮은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자들과 트레이더들이 위기에 금융시스템을 더욱 허술하고 취약하게 반드는 것을 하게 할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종종 강세장일 때에는 과거에 의심스럽게 보았던 자산들로부터도 더 높은 리스크를 감내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존 플렌더는 “지난 2009년 이후 변동성이 하락하면서 뉴욕증권거래소의 신용대출이 가차없이 증가했다”면서 “최근 몇 분기 동안 상위 10%의 헤지펀드와 상대 가치 헤지펀드는 총 자산에서 8000억 달러 넘게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변동성 상황에서 파생상품 시장의 성장이 헤지(위험 방어)에서 투기 쪽으로 기운 증거도 여럿 있다”면서 “기초자산의 가치가 조금만 변해도 파생상품의 가격이 대폭 상승하거나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저변동성 상황 하에서 호황이 불황으로 바뀔 때를 조심해야 한다”면서 “변동성은 관리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험 관리 중 특히 VaR(최대 예상 손실액) 지표 또한 경기사이클에 민감한 위험한 행동을 고취할 수 있다”면서 “실현 변동성 하락으로 투자자들은 VaR의 리스크 제한을 어기지 않고서 포지션의 크기를 늘릴 수 있으나 그 후 변동성이 증가할 때 투자자들은 리스크 제한 범위 내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돌려놓기 위해 자산 매도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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