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현재 중국은 기업-앱 시장 황무지...앞으로는 달라질 것"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지금은 비록 중국 거대 테크기업들의 '기업-앱' 및 기업 소프트웨어 시장 지배력이 미국에 크게 뒤처져 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따라 클라우드에 기반한 데이터 저장 서비스와 인공지능(AI) 활용,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앱) 투자가 중국에서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가 큰 관심을 끌게 될 전망이다.

최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글로벌 마켓 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중국 테크 섹터의 차기 붐’이란 뉴스가 눈길을 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 세계적인 소비자 관련 테크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미국의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과 비견된다. 이들 중국 기업은 소비지들로 하여금 쇼핑하고 결제하며 채팅하는 동시에 게임을 하는 데 보탬이 되는 어플리케이션(앱) 개발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중국 테크 섹터에서 아직도 미진한 분야가 있다. 기업-앱 시장의 낙후가 그것이다. "중국에는 기업-앱 시장을 주무르는 오라클, SAP SE 또는 Salesforce 등과 견줄만한 기업이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한다. "중국기업들이 여전히 소프트웨어와 저작권에 대한 지불을 외면하는 것은 10년전 소비자 시장과 닮았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진단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기업들도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건비가 상승하고 대안들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중국기업들의 태도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중국 기업들은 현재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의 강력한 영향력에 문을 두드리기를 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같은 중국기업들의 변신 의욕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특정한 기업, 즉 기업-앱을 지배하는 특정 대기업이 부재한 가운데 점차 성장하는 시장에서 거대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들과 스타트업들은 텐센트와 알리바바 그리고 바이두가 기업-앱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 인터넷 섹터의 경우 시장 접근에 대한 장벽,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현지 규제당국이 통제하는 규칙, 제품-서비스 현지화의 어려움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외국기업들의 중국 시장 침투를 제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Forrester의 분석을 보면 2016년 중국 기업들과 정부는 소프트웨어에 불과 1220억위안(185억달러)을 투자하는데 그쳤다. 이는 미국의 2450억달러와 비교된다. Salesforce는 시가총액이 780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을 모방하고 있는 중국 수십개 스타트업들은 기업 가치가 1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이 같이 분열돼 있는 구조를 긍정적인 것으로 여긴다. 기업-앱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에 기반한 데이터 저장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도이치뱅크가 중국 금융, 인터넷, 제조업 등에 속한 50여명의 CIO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베이에 따르면 84%가 오는 2019년까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면서 “이는 2016년 당시 4%에 불과하던 것과 대비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시장점유율 기준,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지난 분기 전년 대비 매출이 두 배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