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방문 감소...기존 매장들도 온라인 판매 병행 주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소매기업들의 판매 동향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미국의 블룸버그가 “소매기업들은 거의 틀림없이 성공적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예상하고 있다”는 뉴스를 전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엔 아마존의 독주를 막기 위한 기존 소매업체들의 대응도 크게 눈길을 끌었다.

27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주말 블룸버그가 전한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뉴스가 주목받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소비자들은 과거처럼 붐비지 않았지만 체인점들에는 여전히 긍정적인 모습이 목격됐다. 특히 실물 점포를 가진 소매업자들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가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준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장들이 크게 북적대진 않았지만 그래도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특히 체인점들은 올해 프로모션을 단순화하고 재고를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예컨대 월마트의 경우, 서로 다른 색상으로 표시된 지도까지 마련하면서 쇼핑객들로 하여금 물건 또는 제품을 찾기 쉽게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소매업자들은 전자상거래 웹사이트에서도 행사를 진행했는데, 아마존의 독점적 지위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함께 진행한 덕분에 매출과 마진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여러 지역에서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수는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과 뉴저지에서 점포 7개를 관리하는 월마트의 시장 관리자 Tracy Ferschweiler는 “사람들은 소매가 악몽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기후, 즉 날씨 또한 보탬이 됐는데,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쌀쌀한 날씨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코트와 스웨터를 구매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하지만 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 내 가장 큰 백화점 체인점인 메이시스(Macy’s)는 신용카드 거래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소비자들에 피해를 줬다.

다수의 소매업자들은 턴어라운드 계획을 강화하기 위해 연휴에 의존했다. 그리고 블랙프라이데이가 보통 그 출발점이 되도록 했다. 하지만 블랙프라이데이는 몇 년 전부터 그 중요성을 잃기 시작했는데, 특히 체인점들이 11월 초부터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사전에 시작했기 때문이다.

과거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사람들이 문을 박차고 들어와 99 달러짜리 DVD 플레이어를 구매하기 위해 서로 다투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매우 유명한 행사였다. 하지만 오늘날의 경우, 소비자들은 그다지 열광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소매업자들은 올해 여러 이점들을 얻고 있다. 소비자들의 심리가 강하고 실업률이 낮은 상황을 들 수 있다.

AlixPartners LLP의 소매 컨설팅 공동 총괄자 David Bassuk 은 “실제로 할인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쇼핑을 경험하기 위한 날이 도래했다”면서 “사람들은 연휴 심리에 동참하기를 원하고 연휴 동안 실시되는 쇼핑 컨셉을 즐기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킹스톤 소재 타겟(Target) 점포에서 만난 55 세의 Donna McCluskey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날 일찍 일어나 쇼핑하러 가는 것이 일종의 가족 행사로 자리잡았다”면서 “우리는 매년 블랙프라이데이 마다 쇼핑하러 가는데 그저 재미를 위해 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우리는 많은 상품들을 온라인에서 주문하지만 실물 점포에서 쇼핑하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들어 전자상거래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 성장에 있어 전자상거래는 실물 점포를 계속해서 앞지르고 있고 그에 따라 전통적인 점포들이 웹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으로 이동, 변화하는 것을 중시하도록 만들고 있다.

어도비 시스템즈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지출 규모는 50억 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이중 대부분은 현재 핸드폰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온라인 방문 가운데 54%가 핸드폰을 통한 접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어도비 시스템즈는 “이번 월요일 이뤄지는 사이버먼데이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온라인 쇼핑 데이가 될 것”이라며 “예상 매출 규모는 66억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2016년 대비 16.5%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이 같은 긍정적 전망은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 회장의 재산을 1003 억달러로 만들어놓았는데, 지난 주 금요일(미국시각 24일) 아마존의 주가는 2% 넘게 상승했다.

반면 실물 점포를 방문하는 소비자들은 4~6%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소매업자들은 아마존의 쇼룸이 되기를 원치 않고 자사가 이 같은 기업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마존의 쇼룸이 된다는 의미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자사 점포에서 구경하고 난 뒤 실제 구매는 전자상거래 거대 기업인 아마존에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월마트 등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은 수십억 달러를 웹사이트 운영에 투입하고 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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