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벌들 크지 않은 기부하고도 보도하는 관례 많아 눈총

 성경에서 말하기를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다. 선행을 할 때는 남모르게 조용히 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의 재벌들은 다르다. 고작 1~2억 내놓고 보도자료 내놓기 바쁘다. 
 
물론 남을 위해 기꺼이 기부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그룹 총수가 죄를 짓고 사법처리중에 있거나 중대한 재판을 앞두고 이런 보도가 나오기라도 하면 그 취지가 무색해질 때도 있다. 
 
지난 1일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에서 의미있는 뉴스가 하나 터져 나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건설 계약 당시 해외건설 협회에 지원하기로 했던 약속이 1년뒤 현실로 실현되고 있다는 보도가 그것이다. 지난해 5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건설 본계약 체결 시 해외건설협회관계자와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자며 약속했고 이를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표명한 바 있다는 게 한화측의 설명이다.
 
이와관련,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은 지난 24일 해외건설협회 본사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건설 정책지원센터’ 신설을 위한 특별 지원금 1억원을 지원했다고 했다.그러면서 한화건설은 해외건설 맞춤형 인력육성을 위해 국토부가 후원하고 해외건설협회가 주관하는 마이스터고 지원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와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통해 해외 플랜트, 토목, 건축 등에 맞는 기술교육을 실시하는 등 해외 건설사업의 맞춤형 인재를 조기에 육성하고 우수인재를 전진 배치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물론 좋은 일이다. 그러나 하필 김승연 회장에 대한 재판을 앞두고 이런 발표가 나와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정도의 기부는 성경의 말씀대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더 큰 미덕일텐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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