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한국얀센은 해열제 타이레놀 등 5개품목의 안전성 문제를 알고도 시중에 판매해 5개월 업무정치처분을 받기도 했지만 국내 제약업계에서 얀센출신은 여전히 CEO등에 중용되면서 귀하신 몸 대우를 받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이들의 글로벌 시장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는데다 대부분 국내 약대를 다녀 네트워크도 비교적 탄탄하고 국내 시장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얀센에서 21년을 근무해온 김옥연 한국얀센 대표는 최근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의 이사로 선출돼 KRPIA 제1호 여성 이사 기록을 세웠다. 김 대표는 10년 이상을 국제 무대에서의 근무경력을 평가받아 한국·대만·홍콩을 아우르는 북아시아 총괄 사장도 겸하고 있다.

선두 주자로는 박제화 동화약품 부회장이 꼽힌다. 직장 생활 초년병 시절 잠시 동화약품에 근무하다 얀센으로 옮겨 한국얀센 대표에 오른 그는 지난 3월 동화약품 대표이사로 발탁돼 금의환향했다.

10년 이상 한국얀센에서 근무한 후 2007년부터 중국·대만·홍콩으로 이어지는 얀센의 이른바 '차이나라인'을 총괄했다.

이에 앞서 보령제약은 고혈압 치료 신약 ‘카나브’의 수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올 초 얀센 한국법인 대표를 지낸 최태홍씨를 사장으로 스카웃했다. 그는 서울대약대 출신으로 서울대 대학원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마이애미대학 약학대학원에서 약리학 박사 과정을 마쳐 국내 사정에도 밝다.

최 사장은 필리핀 얀센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한국얀센 부사장, 한국ㆍ홍콩 얀센 총괄 사장, 북아시아지역 총괄사장 등을 역임한 최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카나브의 유럽시장 진출에 성공해 운이 따른다는 평도 들었다. 보령제약이 지난 1월 러시아의 알팜사와 5년간 1550만달러 어치의 ‘카나브’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은 것이다.

최 사장은 지난 8월 보령제약 오너인 김승호 회장의 카나브 수출 계약체결을 위한 남미 출장에 그림자 수행을 했다.

홍콩얀센, 한국얀센 대표를 차례로 역임한 김상진씨는 한독약품이 공들여 영입했다. 서울대 약대를 나온 김 부사장은 서울대 약대 출신인 김 부사장은 1991년 한국얀센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대표를 지내고 한독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한국얀센은 올해 국민건강에 위해를 줄 염려가 있는 의약품을 제조·판매한 사실이 적발돼 식약처로부터 처벌을 받았지만 자사 출신들이 잇따라 국내 제약업계 CEO등으로 영입돼 ‘CEO 사관학교’라는 별명을 얻기도 해 이래저래 유명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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