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 삼양식품 등 내수주 '신고가'...코스피, 2510선 아래로 털썩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7일 코스피 시장에 ‘모건 스탠리 쇼크’가 덮쳤다. 외국계 투자기관인 모건 스탠리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조정하면서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불거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집중되며 삼성전자가 급락하자 IT 대형주는 물론 소형주들까지 영향을 받았다. 반면 삼양식품, 이마트, 신세계 등 내수주들은 이날도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가 이어지며 전일 대비 5.08% 하락한 26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건스탠리 리포트 이후 시장이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늘어나면서 SK하이닉스도 2.35% 약세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12만주 내다팔았지만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53만주를 순매수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SDI(-4.30%), 삼성전기(-3.74%), LG이노텍(-2.89%), LG디스플레이(-1.44%), LG전자(-1.28%) 등도 동반 하락했다.

삼성중공업은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 소식에 5.28% 하락한 1만1650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물량 3180만주가 이날 1년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됐다.

삼양식품은 전일 대비 3.67% 상승한 7만3500원을 기록했다. 장중 7만52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대규모 시설투자 이슈로 실적 기대감이 이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4.74% 뛰어올라 27만6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28만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면세점 부문이 턴어라운드하고 백화점 부문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증권사 보고서가 힘을 보탰다.

이마트도 2.86%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0.96%), 현대백화점(3.74%) 등 유통주도 일제히 올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52포인트(1.44%) 하락한 2507.81로 마감했다. 지난 10월 30일 이후 약 한 달여 만의 최저치다.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로 미 증시에 훈풍이 불었지만 IT 업종의 약세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24억원과 47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홀로 453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4.30%), 제조(-2.17%), 증권(-2.05%), 의료정밀(-1.57%), 서비스(-1.09%), 운수창고(-1.09%)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섬유의복(1.18%), 철강및금속(0.77%), 음식료품(0.63%), 건설(0.60%)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POSCO(0.63%), 한국전력(0.53%), KB금융(1.41%) 등이 상승한 반면 현대차(-0.31%), LG화학(-0.94%), NAVER(-1.85%), 삼성생명(-3.70%), 삼성물산(-2.89%), 삼성바이오로직스(-1.45%), 현대모비스(-0.59%), 신한지주(-0.21%), SK텔레콤(-0.57%), SK(-0.50%) 등이 모두 부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06포인트(0.01%) 상승한 792.8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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