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주 소폭 상승 & 애플 주가는 하락...정유주, 반도체주 하락에 촉각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7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가까스로 올랐지만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약세를 보였다. 사이버먼데이에 대한 기대도 미국증시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미국소비시즌이 본격 시작됐지만 소매주들이 크게 오르지 못한데다 반도체주와 에너지주의 주가가 떨어진 것이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고작 22.79포인트(0.10%) 상승한 2만3580.7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1포인트(0.04%) 하락한 2601.42에 마감됐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10.64포인트(0.15%) 떨어진 6878.5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증시의 출발은 상승이었다. 사이버먼데이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증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소비시즌이 본격 시작됐지만 소매주가 크게 오르지 못한데다 이날 미국산 국제 유가 하락으로 정유주들의 주가마저 약세를 보인 것이 미국증시 전반을 짓눌렀다. 게다가 이날 반도체 수요 전망 악화 및 일부 투자기관의 반도체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의견까지 나오면서 반도체 주가가 급락한 것도 미국증시엔 악재였다. 나아가 이달 말 상원의 미국 세제개편안 표결을 앞둔 것도 미국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날 미국 소매관련주 중에선 달러제너럴(+0.05%) 베스트바이(+0.05%) 월마트(+0.03%) 등의 주가가 강보합 수준에 그쳤다. 게다가 미국 대표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주가도 0.81% 오르는 데 그쳤다. 연말 소비시즌에 최대 수혜기업으로 간주되는 애플의 주가는 오히려 0.50% 하락했다.

이날 미국산 국제 유가가 5거래일 만에 하락하면서 쉐브론(-0.79%) 엑손모빌(-0.38%) 등의 주가가 떨어진 것도 미국증시를 압박했다. 이달 말 열릴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동에서 감산기한연장 논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된 것이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고 이것이 미국증시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국 반도체 주가의 부진도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1324.69로 직전 거래일 대비 1.24%나 급락했다. 미국 D램업체를 대표하면서 한국의 SK하이닉스와 경쟁하는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도 3.20%나 떨어졌다. 특히 이날 모건스탠리가 웨스턴디지털의 투자의견을 하향하면서 웨스턴디지털의 주가가 6% 이상 급락한 것도 주목받았다. 모건스탠리는 전날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언급을 했는데 웨스턴디지털에까지 직격탄을 가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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