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다국적 기업 젠자임의 독점을 깨고 세계 두번째로 개발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가 알제리에 수출된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시동이 걸린 셈이다.

젠자임의 '엘프라제'의 경우 그동안 독점판매여서 연간 약값이 3억~5억원이 들 정도로 약값이 매우 비쌌는데 녹십자의 헌터라제 가격은 엘프라제의 80% 이하여서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녹십자는 알제리 정부 의약품 조달청의 헌터증후군 치료제 입찰에서 약 210만 유로 규모의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녹십자는 올해 초 중동지역 오만에 ‘헌터라제’ 수출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 수주계약으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희귀의약품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녹십자 김영호 해외사업본부장은 “이번 알제리 정부 입찰을 통한 ‘헌터라제’ 수출 성공은 시장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 중 하나인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국가로의 진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헌터라제’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세계 전역에서 고통받고 있는 헌터증후군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치료환경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헌터증후군은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인 뮤코다당증의 일종으로, 저신장, 운동성 저하, 지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할 경우 15세 전후에 조기 사망하는 유전적 질환이다.

남자 어린이 10만~15만 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2,000여명, 국내에는 7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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