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주식으로 자금 유입 활발...멀티플 확장의 한 해가 될 것"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지난 3월 중순 내놓은 리포트에서 한국 증시가 오랜만에 2100포인트라는 박스권 굴레에서 벗어나 “천장을 뚫고 나올 것”이라는 예측을 해 큰 관심을 받았던 글로벌 금융기관인 크레딧 스위스(CS)가 이번에는 내년에 한국 증시가 "멀티플 확장의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놔 주목된다.

CS는 지난 3월 14일 리포트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탄핵이 가결돼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코스피가 이번에 세계 증시 상승 흐름에 합류해 박스권을 돌파하고 새로운 강세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런 CS가 29일 내놓은 리포트에서는 “당사의 2018년 연말 코스피 목표치는 2900포인트다. 이는 현재 9.3배인 주가수익비율(P/E)이 내년 말 10.7배로 높아질 것에 기반한 예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목격했듯이 최근 한국 증시의 견고한 퍼포먼스는 주식으로 자금을 끌어올 것이며, 이는 지난 5년 동안 총통화(M2)에서 주식형 펀드의 비중이 하락했는데 이를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부동산과 채권시장의 강하지 않은 전망을 고려해 볼 때 주식 쪽으로 자금이 들어올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한국 기업들이 주주 관련 보상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즉 임박한 자사주 관련 규제의 변화, 투자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 삼성전자의 리더십 등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요소들이 주도해 한국 증시를 할인하는 요인이었던 낮은 배당성향을 해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CS는 "지난달 삼성전자의 배당금 확대 발표는 다른 대기업들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자사주에 대한 규제, 스튜어드 코드십 확대, 국민연금의 자본경영을 개선시키기 위한 조치 등이 코스피 지수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언급했다.

CS는 관심 섹터로는 글로벌 거시경제에서 꾸준하게 혜택을 받는 섹터들과 중국 소비자 수요 회복, 컨센서스 전망보다 높은 전망치를 가지는 섹터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IT 소프트웨어, 소비재를 선호한다"며 "이 같은 논지는 코스닥에도 적용이 가능하지만 투자자들이 최근 변동성을 고려해 보다 선별적으로 주식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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