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 협상 순항 & 독일 정치불안 진정 등이 유럽 통화 절상시켜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30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전날엔 영국증시만 내리고 유로존의 독일, 프랑스 증시는 올랐으나 이날엔 이들 3개국 증시가 다 떨어졌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전날에 이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유로화가치도 전날에 이어 상승폭을 더 한 것이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를 짓눌렀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66.89포인트(0.90%) 하락한 7326.67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3023.98로 전일 대비 37.89포인트(0.29%) 내렸고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5372.79로 25.26포인트(0.47%) 떨어졌다. 이에 범 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도 1.27포인트(0.33%) 하락한 386.69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파운드화 가치가 달러 대비 초강세를 보인 것이 영국증시를 연일 하락세로 몰아갔다. 전날에는 CNBC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유럽연합과 영국 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혼 합의금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파운드의 가치가 뛰면서 영국증시가 2개월래 최대 하락폭을 보였는데 이날에도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가 껑충 뛰면서 영국증시를 또다시 떨어뜨렸다.

이날 타임지가 “영국 정부가 북아일랜드와 브렉시트와 관련한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과 함께 영국이 브렉시트시 2년간의 인계기간을 거칠 것이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1.3524달러까지 솟구쳤다. 이는 2개월 여 만에 최고치다. 이같은 파운드화가치 연일 급등은 영국의 수출주식들을 연일 위축시켰다.

그나마 이날 유럽증시는 미국의 세제개편안 기대로 인한 금융주 선방, 이날 오스트리이 빈에서 이뤄진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에서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원유감산합의기한을 9개월 더 연장키로 했다는 소식으로 인한 에너지 주가 상승 등이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OPEC과 러시아가 내년 3월까지로 돼 있는 원유감산합의 기한을 내년 말 까지로 연장키로 했다"고 전한 것이 호재가 된 것이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에서는 미국 증시가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로 금융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자 유럽의 금융주들도 오르다가 장 후반 흐름이 둔화되거나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크레딧스위스의 주가가 2.7%나 오르는 등 일부 금융주가 급등했음에도 스톡스 범 유럽지수 내 금융섹터의 주가는 0.66%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도 1.189달러 선으로 절상됐는데 이 또한 유로존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전날의 1.186달러 선보다 상당 폭 오른 것이다. 최근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독일의 연정구성 성사 가능성 등에 따른 정치불안 진정, 독일 경제지표 호조, 미국의 세제개편안 불안감 등을 반영해 오름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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