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유가 급등으로 인한 차익성 매물 대거 존재"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OPEC이 회동한 30일(유럽시각) 국제 유가가 모처럼 상승했다. 주요 산유국이 감산합의기한을 9개월 더 연장키로 한 것이 이날 유가 상승 요인이었다. 미국산 유가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그간 유가 급등에 따른 차익성 대기매물이 대거 존재하고 있는 점은 유가 상승폭을 크게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이날 내년 1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17%(10센트) 상승한 57.40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1월물 가격은 63.57달러로 전일 대비 0.72%(46센트) 오른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가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내년 3월까지로 돼 있는 원유감산합의기한을 내년 말까지로 9개월간 더 연장키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이것이 이날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날 OPEC과 러시아간 원유감산기한연장 합의에도 유가 상승폭은 미미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주까지 그간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른데 따른 차익성 매물이 대거 대기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으로 간주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유가 흐름을 보면 유럽시장이 열리는 동안엔 유가가 상승하다가 뉴욕시장 초반에 유가가 하락 반전한 뒤 뉴욕시장 후반에 유가가 다시 가까스로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 미국시장에선 세제개편안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하락하다 장 후반 세제개편안 상원 통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가도 다시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

어찌됐든 이날 국제 유가가 모처럼 반등하자 미국증시내 주요 정유주의 주가도 상승했다. 쉐브론(+1.57%) 엑손모빌(+1.20%) 로얄더치쉘(+0.69%) 등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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