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부모 세대와는 다르게 지속 가능한 투자에 관심 높은 편"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경제 활동의 주류 세력으로 떠오르면서 지속 가능한 투자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의 저명 경제저널인 이코노미스트는 1일 이같이 보도하고 사회적 책임 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SRI)가 미국, EU(유럽연합)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크게 관심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서 사회적 책임 투자는 사회에 해를 끼친다고 여겨지는 기업들의 주식을 매각하는 것부터 선하고 사회에 보탬이 될 만한 일을 하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를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문적으로 운용되는 펀드들 중 현재 20%(8조7000억 달러)가 폭 넓게 정의된 SRI 기준에 따라 종목을 선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012년에는 11% 수준에 그치던 것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30대 중반인 프리츠커 지몬스는 사회적 투자에 발 벗고 나선 대표적인 밀레니엄 세대 중의 한 명이다. 지난 2008년 20대 중반에 물려받은 유산이 5억 달러가 있었던 그녀는 수익을 위해 담배회사에 투자하라는 자산운용사 관계자의 권고를 물리치고 시장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투자를 단행했다.

그녀는 아예 최근에는 사회적 투자를 전문하는 운용사를 만들어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자금까지 맡아 운용하고 있는데, 그녀는 “재정적으로 이 투자 방식은 합리적인 위험 축소 전략이며 훨씬 더 효율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같이 커지고 있는 SRI 투자 수요는 월가가 조치에 나서도록 자극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준을 충족하는 것) 투자 자산으로 105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고, 부도덕한 기업들을 제외하는 자산에 추가로 70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거대 사모펀드 TPG는 지난달에 사회적 투자를 주로 하는 임팩트 펀드로 사상 최대인 20억 달러를 모집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밀레니얼 세대는 SRI의 커다란 희망이며 앞으로 이들은 수십 년 동안 베이비 부머 세대인 부모들이 물려주는 많은 돈(수십 조 달러 추산)을 통해 지속 가능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투자 자문가인 줄리아 발란디나는 “베이비 부머 세대는 선행을 하는 것과 투자를 별개로 보고 있는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이 둘을 한 가지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세대적인 변화는 이미 대학교에서 나타나고 있다. 동문회의 압박을 받은 여러 대학의 기금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사회적 투자로 변경하고 있고, 학교에서는 ESG 투자와 관련된 수업들을 신청한 인원들이 정원을 초과하는 현상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현재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지원자들 중 절반이 넘는 인원이 개발도상국의 빈곤을 줄이기 위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빌 게이츠, 워런 버핏을 비롯해 포드, 록펠러 등의 후손 등 슈퍼리치들이 SRI 투자에 열성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일반인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부모 세대보다 살기 어려운 밀레니얼 세대들은 부의 크기와 관계없이 사회적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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