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 경쟁하며 중국 AI산업 2대 강국으로 올려놓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 IT 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인공지능(AI) 산업에서도 경쟁하며 중국을 AI 2대 강국으로 올려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코트라 중국 난징무역관은 중국의 인공지능산업발전 보고서와 현지언론 등을 인용해 “최근 중국 과학기술부가 국가지원 인공지능 혁신 플랫폼으로 이들 3개 기업과 중견기업인 아이플라이테크를 꼽았다”고 전했다.

중국 과학기술부가 공개한 국가 지원 인공지능 혁신 플랫폼은 바이두의 '자율주행 국가 인공지능 플랫폼',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알리윈의 '도시대뇌(일종의 도시 네트워크 통제)', 텐센트의 '의료영상 국가 인공지능 개방혁신 플랫폼', 아이플라이테크의 '스마트 음성 국가 인공지능 개방혁신 플랫폼' 등이다.

특히 BAT의 경우 중국 AI 산업을 미국에 이어 2대 강국으로 올려놓는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AI 기술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2012년 인공지능 분야에 가장 먼저 뛰어든 바이두는 2014년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70억 위안(1조1513억원)을 투자했다. 창업자인 리옌흥은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 산업 발전 계획인 '중국대뇌(中国大脑)'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6월 중국 기업 및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자율주행차 플랫폼 개발을 위한 ‘아폴로 계획’을 출범시켜 진행 중이다.

바이두는 인터넷 기업에서 인공지능 기업으로 변모하면서 지난달 말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와 손잡고 IoT(사물인터넷)와 AI 생태계를 결합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가 하면 알리바바는 최근 광군제에 서비스 로봇과 AI 로봇 등을 등장시켜 24시간 서비스 체제를 갖췄다. 광군제의 폭발적인 주문에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서비스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알리인공지능 실험실을 설립한데 이어 지난 3월 연구소를 설립해 향후 미래첨단기술을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항저우 지방정부는 알리클라우드와 손잡고 인공지능 기술을 13개 기업에 실행하기도 했다.

한편 텐센트는 대량의 데이터와 기존에 보유하던 연산기술을 통해 이미지 인식, 의미 이해 등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로봇 드림라이터, 시각인식 플랫폼, 인공지능 실험실을 보유하고  AI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인공지능 산업 규모는 2016년 100억 위안에서 2019년 3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글로벌 인공지능 투자액은 약 49억7000만 달러(635건)을 기록해 전년 대비 무려 59% 증가했다. 2012년 투자금액(5억9000만 달러) 대비 8배가 넘는다. 2017년 상반기 투자액은 약 33억5000만 달러로, 2017년말 약 65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중국의 신규 AI 기업이 전세계 신규 AI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7.5%에서 2016년 23.7%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보유 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한다고 난징무역관 측은 외신을 인용해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BAT의 성장은 중국 정부가 구글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금지하면서 가능했던 것인 만큼 메신저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금처럼 순항할지 알 수 없다”는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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