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는 세제개편안 수혜서 이탈...한국 투자자들도 촉각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4일(미국시간) 뉴욕증시 흐름이 엇갈렸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고 나스닥은 급락했다. 세제개편안 통과 속에 금융주는 뛰고 기술주는 확 떨어졌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와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의 주가는 지난주부터 요동치기 시작해 이번 주 미국증시 첫거래일에서도 크게 떨어져 한국증시 투자자들도 긴장감을 떨치기 어렵게 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58.46포인트(0.24%) 오른 2만4290.05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가 막판에 하락했다. 그러면서 직전 거래일 대비 2.78포인트(0.11%) 내린 2639.44에 장을 마감했다. 금융섹터의 주가는 뛰었으나 기술 섹터의 주가가 급락한 게 S&P500 지수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뿐만이 아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72.22포인트(1.05%)나 떨어진 6775.37에 장을 마감하면서 세제개편 효과가 여러 섹터에서 차별적으로 반영된 하루였다.

이날 뉴욕증시의 장 초반 기세는 대단했다. 다우지수가 한때 300포인트나 뛰기도 했다. 그 후 세제개편의 약발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다우지수 상승폭은 줄고 나스닥은 급락했다.

지난 주말 블룸버그는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의 분석을 인용해 “최근 미국 기술주의 급락은 예사롭지 않다”면서 “미국 투자자들은 이제 그간 너무 오른 기술주들에서 차익을 올리고 그간 덜 올랐던 종목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었다. 특히 이들 언론 및 기관은 “그간 미국의 기술주가 지나치게 오른데다 세제개혁의 효과가 기술주에 미치는 영향은 덜하다는 판단 속에 최근 조정의 빌미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페이스북)의 주가가 대부분 급락했다. 페이스북(-2.14%)과 넷플릭스(-1.54%) 아마존(-2.73%)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1.36%) 등의 주가가 1% 이상씩 떨어졌고 미국증시 대장주이자 기술주의 대표주자인 애플의 주가도 0.53% 하락했다. 게다가 또다른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도 4.05%나 떨어졌다.

이날 미국 언론 인베스팅 닷컴은 “올들어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34%나 급등한 이후 최근 이들 기술주가 조정에 들어갔다”면서도 “그러나 이들 기술주 전망은 여전히 나쁘지 않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 뿐 아니다. 최근 모건스탠리가 “향후 반도체 수요가 꺾일 수 있다”고 밝힌 이후 이날에도 미국 반도체 주가는 급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1229.23으로 2.34%나 추락했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4.83%) 인텔(-0.55%) AMD(-6.48%) 엔비디아(-5.69%) 퀄컴(-1.49%) 등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날 나스닥 바이오인덱스 역시 1.62%나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 나홀로 급락을 거들었다.

미국 세제개편은 이제 상원과 하원의 단일안 마련 절차를 남겨 놓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날 “연내에 단일안을 마련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서명까지 이뤄질지가 관심사”라고 전했다.

세제개편 수혜 업종인 미국 은행주들은 이날에도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다우지수를 끌어올렸다.

주요 은행주 중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3.33%) 씨티그룹(+2.28%) 웰스파고(+2.08%) JP모건체이스(+2.26%)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CNBC는 “미국 상원마저 지난 주말 세제개편안을 통과시키면서 다우존스 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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