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미 세제개혁안...이젠 상-하원 단일안 마련 내용에 주목해야"

▲ 미국 국회 전경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의 세제개편안이 최종 실시되더라도 그것이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미 세제개편안 효과가 시장에 상당 수준 반영된 데다, 세제개혁이 미국 경제 활성화에 미칠 영향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4일(미국시각)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라자드 자산운용사의 로널드 템플 헤드는 “지난 주말 상원 통과 전에 세제안이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이미 50~70% 시장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템플은 이어 “분명 세제안은 기업 이익 증가율을 실제로 변화시킬 것 같다”면서도 “다만 미 경제의 성장 경로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루홀드 그룹의 짐 폴센 수석 투자 전략가도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세제 개혁 확정 뉴스가 나오면 즉각 주식을 처분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센은 지난주에도 “세제 개혁안 채택 효과가 이내 가라앉을 것”이라면서 “(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효과가 기대만큼)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BMO 캐피털 마켓츠의 살 구타리에리 선임 경제학자는 “상원의 세제안 통과는 30년 만에 미국 세제를 크게 개혁하는 것에 힘을 실어줬다”면서 “상-하원 단일안 마련 절차 등을 끝낸 뒤 세제개편안의 최종 통과는 내년 초에 이뤄질 것 같지만, 지금 전망은 더 밝아졌다”고 설명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월요일(미국시각 4일) 미국증시가 보여 준 혼조세(다우는 사상 최고, 나스닥은 1% 이상 급락)는 뉴욕 월가가 세제개혁안의 다음 번 단계를 가격에 반영하려는 시도때문이었다”면서 “세제개혁안은 이제 미 상원과 하원이 최종 합의를 이뤄내야 하며 합의에 도달한 이후에 적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래서인지 이날 미국 달러가치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안장현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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