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투자기관 두 곳서 "미국 증시 팔고 해외로 나가라"고 조언

▲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기관 중 두 곳이 "미국 주식이 너무 고평가돼 있으므로 증시에 투자하려면 미국이나 선진국 증시보다는 이머징 증시에 투자하라"는 의견을 제시해 주목된다.

월스리트저널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리서치 어필리에이츠와 보스턴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투자기관인 GMO가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동일하게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극단적으로 이들 기관은 “미국 주식을 전혀 갖고 있지 말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미국 주식이 향후 7년에서 10년 동안 수익률로 인플레이션을 크게 넘어서기에는 너무 고평가돼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우울한 전망을 내리는 결정적인 이유로는 미국 주식이 오랜 기간 인플레이션을 6~7%p 상회하는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는 사실을 든다.

리서치 어필리에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이외의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 “음식에 매운 맛을 추가하는 것처럼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을 넘어서 다른 자산군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은 이따금씩 속 쓰림으로 시작되는 불편한 반응을 유발할 수 있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어필리에이츠는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증시가 향후 10년 동안 연간 5% 정도의 실질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이머징 시장 주식은 연간 6%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조적으로 미국 대형주는 연간 0.4%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소형주는 0.6%의 수익률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투자기관인 GMO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의 주가에서 S&P 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라기보다는 투기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GMO는 현재의 높은 수익성이 수년간 장기 평균으로 반드시 회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즉 미국 증시에서 높은 수익률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수익성과 밸류에이션이 멀티플 상승을 해야 하는데 높은 수익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GMO는 "미국 주식이 형편없는 미래 수익률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다른 선진국 증시도 그렇게 높은 수익률은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꼭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면 해외 주식에 투자해야 하고 그것도 이머징 증시에 투자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GMO는 해외 대형주의 수익률이 향후 7년 동안 매년 인플레이션을 1.2%p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미국 대형주의 수익률과 비교해 연간 3%p 정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이머징 시장 주식의 수익률은 인플레이션을 매년 2%p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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