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중동 리스크 부각...글로벌 안전통화인 엔화에 돈 몰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또 올랐다. 이번 주 들어 사흘 연속 상승했다. 미국 세제개편안 최종 합의안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가 나온데다 미국의 11월 민간 고용이 호조를 보인 것이 달러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그럼에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61로 전일 대비 0.31% 상승했다. 이번 주 들어 연일 상승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주 후반 사흘 연속 하락했다가 이번 주 들어 사흘 연속 올랐다.

이날 로이터는 “미국 상하원이 이르면 이달 22일까지 세제개편안 단일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세제개편안 통과를 기대한다고 했는데 그럴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 11월 민간 고용이 19만명에 이르면서 월가 예상치를 웃돌고 특히 미국의 11월 제조업 고용이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이런 요인들 속에 이날 달러가치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793달러(한국시각 7일 새벽 5시37분 기준)로 전날 비슷한 시각의 1.1818달러 보다 더 떨어졌다.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이번 주 들어 내리 하락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33달러대까지 추락했다. 지난주 후반 1.35달러 대에 있던 파운드의 가치가 이번 주 들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타결이 지연된 것이 최근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의 가치 하락을 유발시키고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인덱스 상승 속에서도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2.25엔(한국시각 7일 새벽 5시37분 기준)으로 전날 비슷한 시각의 112.62엔 보다 상당수준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내렸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달러 강세 속에 엔화가치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하루였다.

이날 엔-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은 중동리스크 확대와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 등이 부각된데 따른 것이다. 이들 리스크가 커지면서 글로벌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매수에 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과의 합의 불발로 토요일쯤 셧다운(미국정부 잠정 폐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블름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강조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등 국제사회가 중동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다투는 지역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편을 들어주면서 중동정세가 급박해졌고 이런 가운데 엔화가치는 달러 강세 속에서도 절상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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