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이벤트 지나가면 경기 회복-기업 실적 등에 집중"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이 오는 12~13일(현지시간)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리 인상 이후에는 또다시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단행 이전에는 위험자산이 움츠렸다가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는 기업실적 향상과 경기 회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나면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의 근거가 되는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모멘텀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이벤트에 대해 느끼는 불확실성도 낮아진다. 2015년 12월 이후 다섯번째인 이번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는 금리 인상이 몇 개월 전부터 기정사실화됐었다.

물가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종전 금리인상 이벤트 이후 나타났던 위험 선호 현상이 사전에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이머징 아시아 증시가 급등했고 구리와 원유 같은 원자재에도 투기적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격이 강세를 띠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에 대한 랠리가 종전보다 너무 일찍 시동을 걸었지만 막상 이벤트가 다가오자 급격하게 브레이크가 걸렸다“면서 ”이런 현상은 국내외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구리나 원유와 같은 원자재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금리 인상이 단행된 이후 시장의 모습 또한 종전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말을 지나면 금리 인상 이슈가 대부분 해소될 것이고, 금리인상 이후 시장은 다시 경기와 기업실적 회복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특히 여러 위험자산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이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머징 마켓의 교역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가 하면 경기 선행지표들도 이머징 시장에 유리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외 국가들의 경기 회복세가 달러 약세 구도를 유지시켜 이머징으로의 자금 이동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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