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회의 모습. /사진=Fed 동영상 화면캡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낮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통화정책 수행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완전고용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보면 조만간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야 하는데, 실제 물가는 Fed의 물가 목표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낮은 실업률만 보고 금리를 과도하게 올렸다가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도 있고, 현재의 낮은 물가만 중시했다가 거품을 방치해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광상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10일자 금융브리프 국제금융이슈에서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내년 통화정책기조에 대해 혼선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Fed는 지난 9월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13일 회의에서 한번 올리고, 내년 세 차례, 2019년 두 차례, 2020년 한 차례 올릴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이 예상은 노동시장의 공급부족이 발생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이 증대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월31일 FOMC 회의에서는 상당수 위원들이 노동시장의 공급부족에도 불구하고 일시적 또는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저물가현상이 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좀체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Fed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FOMC에서 완화적 성향을 가진 지역 Fed 총재들이 순번제에 따라 내년 긴축성향을 가진 총재들로 교체되고, 긴축성향을 가진 신임 Fed 이사들이 취임하고 있어 Fed의 통화긴축은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은 크다.

이광상 연구원은 실물경제의 회복기조가 완전고용을 통해 임금을 올리고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전통적인 필립스곡선 이론이 과거처럼 잘 성립하지 않는 상황에서 Fed가 직면할 수 있는 세 가지 위험상황을 제시했다.

첫째는, 실업률이 더욱 낮아지고 Fed의 우려대로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Fed는 물가 상승속도에 맞춰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는데 이것이 경기침체를 초래하는 경우다.

둘째는, 물가상승률이 Fed의 목표에 못 미쳤지만 Fed가 낮은 실업률을 중시해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저물가 현상이 심화되고 경제성장률도 둔화시키는 경우다.

세 번째는, 물가상승률이 낮기 때문에 Fed가 완만하게 대응했다가 2000년 기술주 버블이나 2007년 주택시장 버블과 같은 과도한 거품을 초래하는 경우다.

이광상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저물가 현상의 원인이 일시적인지 구조적인지를 먼저 정확히 규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지만, 이는 내내 제기되고 있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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