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들 "미국산 원유가 브렌트유보다 싸기 때문"

[초이스경제 진매화 기자] 최근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중국 간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 차원일 수도 있지만, 지난 11월엔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끈다.

11일 텅쒼망이 전한 뉴스와 클리퍼데이타(ClipperData)가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원유수출량은 역대 최고기록을 돌파했다. 클리퍼데이타는 “올해 11월 말까지 미국이 중국에 수출한 원유량은 하루 평균 28.9만 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중국 국내 원유 사용량의 부단한 증가와 더불어 중국에서 생산하는 원유는 실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올 11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월간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았고 그중에서도 미국산 원유수입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석에 따르면 아직은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규모가 크지는 않다. 11월 중국원유수입총량(901만통) 가운데 미국산은 아주 작은 비중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국 원유 생산업체가 지속적으로 중국시장을 개척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은 의미가 있다. 미국 국회가 중국에 대해 40년간 실시해온 원유수출금지령을 취소한지 불과 2년밖에 안된 상황에서 미국산 수입은 급속히 늘고 있다.

▲ 미국 엑슨모빌 석유 공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원유 생산업체가 중국 시장에서 한몫할 수 있었던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및 기타 9대 원유수출국의 산유량 감축 정책 덕분으로 간주되고 있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원유생산 국가들은 각자의 원유생산량을 제한함으로써 공급이 수요를 초월하던 원래의 시장 평형을 조절하고 있다.

클리퍼데이타의 대중상품조사감독을 맡고 있는 마이트 스미스씨는 “미국 원유 생산업체가 중국 원유수출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더 큰 원인은 바로 미국 원유수출 가격이 다른 국제유가에 비해 큰 절감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미스씨는 “미국에선 올가을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멕시코만 연안지구의 정유 공장 문을 닫게 되었고 그 결과 미국서부텍사스중질원유(WTI)와 북해산 불룸버그의 국제표준원유인 브렌트유 사에에 가격차가 벌어졌다”면서 “미국산 중질유의 상대적 저렴한 가격은 해외바이어들에게 거대한 수요증가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스미스씨는 또 “그때부터 중국 바이어들이 미국 원유를 대량으로 수입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미스씨는 “최근 들어 텍사스 중질원유와 북해산 브렌트유 사이의 가격차는 줄어들었지만 텍사스 원유 한 통의 단가는 여전히 브렌트 원유보다 5~6달러나 낮다”면서 “그로 말미암아 미국원유 수출총액이 올 10월에 하루 200만톤 이상으로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씨는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원유량의 규모는 미국산 원유 가격과 국제유가 사이의 간격 차이에 의해 커졌다”면서 “미국산 원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낮게 형성된다면 아시아와 유럽 바이어들에게까지도 수요 확대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분야 설문조사회사인 에너지 애스펙트(EnergyAspects)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국내 디젤기관의 공급통제 덕분에 중국 정유활동은 아주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중국 수요공간은 거대한 반면 정유기관의 이윤은 가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 국내에 2개의 정유공장이 새롭게 건설되면 하루 공급하는 정유량은 46만 통으로 늘어날 추세다. 따라서 날로 늘어가는 소형 정유 공장들이 속속 생산에 투입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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