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강세 vs 파운드 약세 속... 유로존 증시 하락 vs 영국증시 상승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1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 약세 속에 영국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강세 속에 유로존 주요국 증시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섹터별로는 중앙은행 주간을 맞아 미국발 금리인상 전망 속에 은행주의 주가가 오른 반면 미국 세제개혁 수혜 소외지대로 간주되는 기술주, 특히 반도체 관련주는 다시 급락해 대조를 보였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59.52포인트(0.80%) 상승한 7453.4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유로존 지역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직전 거래일 대비 30.05포인트(0.23%) 낮아진 1만3123.65로 마감됐다. 또한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2.26포인트(0.23%) 하락한 5386.83으로 하루를 끝냈고 이에 범 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389.05로 0.20포인트(0.05%) 떨어졌다.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영국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가 계속 부각되면서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다시 1.3347 달러 수준에서 거래 돼, 직전 거래일의 1.3384 달러 보다 하락한 가운데 영국의 수출주들이 활기를 띠었다.

반면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지난주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1.1797 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져 직전 거래일의 1.1774달러 보다 상승하면서 유로존 수출기업들을 압박했다.

그리고 이런 ‘파운드 약세 vs 유로 강세’ 흐름 속에 이날 영국증시는 직전 거래일의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유로존 독일, 프랑스의 증시는 직전 거래일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다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유럽증시에서 업종별 흐름을 보면 ‘반도체 및 기술주 추락 vs 은행주 상승’의 흐름이 다시 나타났다.

이날 스톡스 유럽 600 지수군 내 기술 섹터의 주가는 0.6%나 떨어졌다. 특히 다이얼로그 반도체(-3.5%)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그리고 이날 기술섹터의 부진이 유로존 증시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들어 기술섹터의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인식과 함께 미국 세제개혁에서 기술주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는 최근의 기술주 급락 논리가 이날 다시 불거졌다.

반면 이날 유럽의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그나마 시장을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2~13일(현지시각)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날 바젤III 발표로 은행 관련 규제가 강하지 않고 자본충당금 요건에서도 은행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재료가 더해지면서 은행주 상승을 유발시켰다. 주요 은행 중에선 코메르츠방크(+0.27%) UBS(+1.21%) 등의 상승세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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