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시장에선 금 팔고 비트코인 사라는 말까지 나왔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1일(현지시각) 미국시장 일각에선 “이제 금을 팔고 비트코인을 사라”고 강조하기도 했는데 이날 시장 흐름이 이런 주장과 딱 맞아 떨어졌다. 이날 비트코인 제도권 거래가 처음 이뤄진 날 안전자산을 상징하는 금값은 5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한 반면 비트코인은 급등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값은 온스당 1246.90 달러로 직전 거래일 대비 0.12% 하락했다. 하필 미국 선물시장에서 비트코인 상장 후 첫 거래가 이뤄진 날 금값은 온스당 1250달러 선 마저 무너지면서 5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미국증시 3대 지수가 오르고 초위험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이 껑충 오르면서 안전자산을 상징하는 금값은 또 고개를 숙였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이날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시장에선 금을 버리고 비트코인을 사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금은 떨어지고 비트코인은 폭등했다.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장중 한때 1만7800달러까지 오르면서 20%나 뛰는 등 폭등세가 연출되자 한때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까지 나타났다. 한국시각 12일 6시 5분 경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1만7200 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또한 미국증시에선 비트코인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날 비트코인과 관련해 많은 진단도 쏟아졌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비트코인이 선물거래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면서 “이날 거래가 폭주해 한때 거래가 중단될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형은행들은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하는 등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UBS은행은 “비트코인은 결국 거품으로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비트코인이 상장과 함께 폭등하면서 그간의 낙폭을 만회했다”면서도 “비트코인은 과격한 변동성 때문에 한계를 맞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관련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다”면서 “파생거래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비트코인은 혁신의 측면도 있다”면서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이날 “비트코인의 미래가 궁금하다”고 했다. 그만큼 비트코인은 첨예한 관심 속에 비관론과 낙관론이 뒤엉켜 미래 전망을 쉽게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18일 시카고선물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까지 이뤄지면 또 어떤 흐름들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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