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Fed)은행 총재(왼쪽)와 닐 캐쉬카리 미네아폴리스 Fed 총재. /사진=Fed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지난해 두 명의 여성 매파가 맹활약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는 올해 이들 대신 두 명의 비둘기파가 표결위원으로 참여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Fed 총재와 닐 캐쉬카리 미네아폴리스 Fed 총재다.

이들은 이전부터 줄곧 금리인상에 반대하며 신중한 결정을 강조해 확실한 완화성향을 시장에 전달했다.

Fed는 올해 3월과 6월, 12월에 걸쳐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에반스 총재는 줄곧 재닛 옐런 Fed 의장과 뜻을 같이하는 결정을 하다가 12월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소수의견을 남겼다. 순번제에 따라 그는 내년 FOMC 투표권을 다른 지역 Fed 총재에게 넘겨준다. 투표권을 가진 마지막 회의에서의 금리인상 반대로 어떻든 비둘기파의 자취는 남기게 됐다.

캐쉬카리 총재는 3번의 금리 인상 때 모두 반대의견을 남겼다. 그는 이런 강한 완화론자 성향 때문인지, 또는 공화당적 보유자이기 때문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Fed 의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정치전망 사이트인 프레딕티트에서 줄곧 후보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유력한 후보에는 들지 못해 차기 의장을 다루는 언론기사에서 그를 언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지난해에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Fed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Fed 총재가 여러 차례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통해 여성 매파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러나 Fed는 여성 매파 위원이 투표권을 가진 2016년에는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친 반면, 두 명의 확실한 비둘기파가 동참한 올해는 세 차례 금리를 올렸다. Fed의 정책 결정이 FOMC 위원 한 두 사람의 성향보다는 Fed 전체의 기조에 따라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내년 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 지역 총재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총재 내정자, 그리고 돌아오는 여성 매파인 메스터 총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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