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의지 굳건...중국 등은 이미 비상 국면...한국도 신속 대응해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3일(미국시각) 글로벌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연준이 올해 마지막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확고부동한 결과를 내놨기 때문이다. 이로써 연준은 올해 3차례나 되는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옐런 현 연준 의장으로선 소임을 다 한 한해였다. 그러자 옐런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양적완화 축소 연착륙을 잘 한 의장이라는 칭찬이 이어졌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한 걱정어린 목소리도 나왔다. 파월 차기 의장이 옐런 만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에서 였다. 게다가 이날 연준 위원들은 내년에도 미국의 기준금리를 3차례 더 올리기로 했다. 이는 한국 등 신흥국엔 걱정 스런 뉴스다. 미국이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3차례 더 올리면 한국도 따라 올려야 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1400조원이나 되는 가계부채 관리가 큰 걱정거리다. 한국의 좀비기업 구조조정 문제도 크게 불거질 전망이다.

뉴욕 월가에 따르면 이날엔 옐런 연준 의장의 위상이 단연 돋보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런 행보 속에서도 꿋꿋이 연준을 독립적으로 잘 이끌었다.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도 올해 금리인상을 3차례나 단행하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아주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이날 피날레를 장식했다.

내년 회의부터는 그의 후임자인 제롬 파월이 이끌게 된다.

이날 미국 언론들은 옐런 의장을 앞다퉈 칭찬했다. CBS는 “이날 옐런 의장은 마지막 FOMC 회의까지 잘 수행했다”면서 “그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잘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옐런이 박수를 받으며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브룸버그는 “옐런이 워낙 잘해 차기 의장인 파월의 어깨가 무거워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이날 옐런은 기자회견에서 “파월 또한 연준의 상황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며 “그도 잘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준의 올해 마지막 FOMC 회의 결과를 보면 “앞으로도 연준이 꿋꿋한 길을 걷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이날 점도표를 통해 내년에도 3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5%로 높였다. 향후 실업률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내년 부터는 물가도 연준의 목표치인 2.0%에 도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매년 두차례씩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이는 뭘 말하는가. 앞으로도 금리인상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속도가 아주 빠르진 않지만 금리인상지속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어지고 있다. 내년엔 로레타 메스터 등 연준에 매파적 인사들이 FOMC에 속속 들어오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중국은 이미 비상이 걸렸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에 대비해 이미 중국도 자본유출 방지 및 위안화 변동성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으로 맞불을 놓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도 비상이다. 한국 역시 천문학적인 가계부채가 걱정인 나라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덜 된 나라이기도 하다. 한국은행도 한-미 금리역전을 피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문재인 정부 역시 이런 다급해진 상황에 아주 적극 대처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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