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디 개혁 시장에 뿌리내리기 시작...사우디는 정치 리스크가 변수"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아시아 신흥국 증시는 올해 대체로 세계 경제 회복 추세와 맞물려 선전을 펼쳤지만 내년에도 이런 긍정적 흐름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한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시장을 움직이는 여러 가지 이벤트들을 경험할 것"이라며 "각국의 상황에 따라 내년에는 상당히 차별화된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우선 한반도는 북한 김정은이 지난 한 해 12번이 넘는 미사일 실험으로 전 세계를 위험에 빠트렸지만 한국 증시는 용케도 오랜 기간의 박스권에서 탈출하며 현재 코스피 2500, 코스닥 800선을 넘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자국의 핵능력이 완벽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긴장감을 높이면서도 한 쪽으로는 대화 국면을 열어갈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은 지난 10월 시진핑 주석이 19차 공산당 대회를 통해 강력한 리더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현재 시진핑 주석이 대대적인 부채 축소 운동을 벌이고 있고 이것이 올 한 해 중국 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었는데, 부채 수준을 낮추고 시스템 리스크를 제한하기 위한 이 운동이 현재 심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내년에는 이 같은 움직임이 자산들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추진한 개혁이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는 진단이다. 지난 11월에 무디스가 14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도 이에 따른 평가라는 분석이다. 모디 총리가 제품과 서비스 과세를 도입하면서 조세 체제를 정비한 이후 상승 기운을 타고 있다는 언급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십 년 동안 거의 전적으로 석유에만 의존했던 경제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다만 중동 지역에서 높아지고 있는 정치 리스크가 사우디 주식시장에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려던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터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권력을 강화하면서 미국, 유럽연합(EU)과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현지 화폐인 리라에 압박을 주었다. 터키 리라는 올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이머징 시장 통화로 기록되었는데, 내년에는 반전이 있을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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