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상장됐더라면 지금 주가가 얼마나 싼지 잘 알았을 것

 삼성전자(회장 이건희)가 뉴욕증시에 상장됐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마도 주가가 지금보다 훨씬 더 부각됐을 것이다. 

 
아울러 JP모건 등 미국 IB(투자은행)들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삼성전자 실적을 깎아내리는 일도 자제했을 것이다. 특히 미국 CNBC출연자들은 일찌감치 삼성전자가 뉴욕시장에 상장되어 있지 않은 것이 아깝다는 반응을 보여온 터여서 삼성전자의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 59조원에 영업이익이 무려 10조1000억원에 달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의 실적은 이제 애플의 실적을 넘나들게 됐다. 달러로 환산하면 애플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92억 달러였고 삼성의 3분기 영업이익은 94억 달러다. 애플의 3분기 실적 여부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으로 보나 펀더멘털로 보나 뉴욕 거래소에 상장됐더라면 현재의 삼성주가(140만원수준)는 턱없이 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하나대투증권의 이진혁 전무는 “삼성전자 주식이 뉴욕 거래소에 상장됐더라면 주가는 훨씬 더 주목받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른 시장 관계자들도 “적어도 주가가 150만원은 넘어줘야 매수자들이 안심하고 삼성전자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의 뉴욕 상장을 아쉬워 하는 것은 비단 국내 전문가 뿐만이 아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미 삼성전자가 뉴욕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게 아쉽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일례로 지난 3월15일(한국시각)엔 삼성전자가 애플의 안방인 뉴욕에서 갤럭시 S4를 공개하자 당시 CNBC출연자들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안방 뉴욕에서 갤럭시 S4라는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공개장소가 뉴욕이라는 것 자체가 혁신의 상징”이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면서 브라이언 클리 CNET편집장 등 상당수 출연자는 “삼성의 제품이 이토록 우수한데 삼성이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지 않은 것이 아쉬울 뿐이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었다. 
 
한 국내 증권 전문가는 “이들 CNBC출연자들의 주장대로 삼성이 뉴욕증시에 상장되었더라면 미국 IB들의 실적 훼방놓기 현상도 지금처럼 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며 삼성의 주가가 얼마나 디스카운트 되어있는지도 잘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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