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세제개편 수혜주인 중소기업 및 금융주 추락 눈길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4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중소형지수인 러셀 2000지수도 급락했다. 금융주의 하락도 두드러졌다. 세제개편안 지연 우려가 이 같은 흐름을 유발시켰다. 앨라배마 상원 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에 패배하면서 세제개편안 차질 우려가 제기됐다. 반면 그간 세제개편 수혜가 덜할 것으로 여겨졌던 미국 기술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대비 76.77 포인트(0.31%) 하락한 2만4508.66에 마감됐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0.84 포인트(0.41%) 내린 2652.01에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19.27 포인트(0.28%) 떨어진 6856.53에 하루를 끝냈다.

뿐만이 아니다. 이날 뉴욕증시 내 중소기업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러셀2000 지수 역시 1507.65로 전일 대비 1.10%나 급락했다. 나스닥 바이오인덱스 역시 3302.00으로 1.53%나 추락했고 다우운송지수도 1만327.95로 0.68% 하락하며 시장 흐름에 불안감을 더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33.43으로 고작 0.03% 오르는 데 그쳤다.

▲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 /사진=AP, 뉴시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다우지수는 상승 출발, 장중 2만4672.48 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었다”면서 “하지만 하락세로 전환돼 마감됐다”고 전했다. 그는 “세제개편안 입법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시장은 다만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과 경제지표 등을 주시하며 낙폭을 제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월트 디즈니의 주가는 21 세기 폭스 인수 소식에 2.8%나 급등하면서 장초반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날 외신들은 디즈니가 21 세기 폭스의 영화와 TV 사업 부문 등을 52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디즈니의 폭스 인수는 우수한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적이며, 넷플릭스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폭스의 주가는 6.5%나 뛰었다.

그런가 하면 테바 제약(Teva Pharmaceuticals)의 주가는 감원 등 구조조정 계획에 10% 넘게 상승했다. 테바는 앞으로 2년 동안 1만 4000명을 감원하고 올해 배당과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는 것 등을 포함한 추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지난 11월 미국 소매판매는 연말 연휴 쇼핑 시즌 덕분에 시장 예상을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자동차를 제외한 11월 소매판매는 1.0%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7%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활동의 3 분의 2 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이날에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월 미국의 수입물가도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11 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0.7% 상승 전망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22만5000명으로 전주 대비 1만1000명이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제개편안 통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시를 끌어내렸다”며 “당분간 세제개편안 추진 과정이 단기적인 증시 등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날 중소기업 지수인 러셀 2000지수가 급락하고 주요 금융주가 하락한 것도 이같은 세제개편 우려 때문이었다. 세제개편시 가장 수혜를 입을 곳은 중소기업과 은행들이라는 진단이 나왔던 탓이다.

이날 금융주 중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0.33%) 씨티그룹(-1.62%) 웰스파고(-0.26%) JP모건체이스(-0.69%) 등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면 이날 세제개편 우려에도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올라 눈길을 끌었다. 세제개편시 가장 덜 혜택받을 분야로는 기술주가 꼽혔는데 공교롭게도 세제개편 차질 우려가 제기된 날 미국 FANG의 주가는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FANG의 주가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은 0.04%, 아마존은 0.99%, 넷플릭스는 0.91%,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은 0.65% 각각 올랐다.

특히 이날 디즈니의 폭스 인수로 커다란 악재를 만난 넷플릭스의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가 자체 프로그램 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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