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호조 & 유럽 금리동결 영향...그러나 세제 우려는 엔화환율 눌러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4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소폭이지만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달러 상승 폭은 작았다. 미국 앨라배마 상원 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에 패배하면서 세제개편안 지연 우려가 부각된 것이 달러 상승폭을 제한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54로 전날의 93.47 보다 소폭 올랐다. 전날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렸음에도 달러인덱스가 0.66% 하락했었다. 금리인상 이슈가 이미 반영됐던 탓이다. 그런데 이날엔 달러인덱스가 소폭이지만 반등했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는 아주 양호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제로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면서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 가치가 하락했다. 이들 요인만 놓고 보면 이날 달러가치가 크게 오를만도 했다. 그러나 달러가치는 강보합에 머물렀다. 세제개편 지연 우려 등 악재도 함께 불거진 탓이다.

한편 이날 미국 상무부는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0.3% 증가예상)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연말 소비시즌 도래가 이 같은 흐름을 유발시켰다.

이날 발표된 지난 11월 미국의 수입물가도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11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WSJ 사전 전망치(0.7% 상승 예상)에 부합하는 수치다.

또한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22만5000명으로 전주 대비 1만1000명이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791달러(한국시각 15일 새벽 5시42분 기준)로 전날 비슷한 시각의 1.1815달러 보다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이 제로금리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한데다 2020년에도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1.7%로 중앙은행 목표치(2%)에 미달할 것이라고 전망한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미국 달러가치가 반등한 것도 유로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이날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절상됐다. 이날 엔-달러 환율(한국시각 15일 새벽 5시42분 기준)은 112.17엔으로 전날 비슷한 시각의 112.62엔 보다 더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 이틀 연속 하락이다. 이틀전 엔-달러 환율(뉴욕시장 기준)은 113.5엔대에 있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이날 엔-달러 환율 하락은 미국 세제개편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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