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우려 속 파운드 가치 급락하자 영국증시 수출주들은 오히려 상승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5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영국증시는 전날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반등했고 유로존에서는 독일과 프랑스의 증시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이날 유럽 주요 소매 기업 실적 부진 속에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42.45포인트(0.57%) 상승한 7490.57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DAX 지수도 35.48포인트(0.27%) 오른 1만3103.56으로 마감됐다.

반면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7.84포인트(0.15%) 하락한 5349.30을 기록했다. 범 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388.19로 0.72포인트(0.19%) 떨어졌다.

이날 영국과 관련해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2차 협상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됐다. 이날 골드만삭스 측은 “브렉시트 최종 협상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유럽연합 27개국과 영국간의 갈등이 아니라 영국 내부의 정치적 갈등이다”는 진단을 내놓은 가운데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급락하자 영국증시에선 오히려 수출주들이 기세를 펴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이날 "2단계 브렉시트 협상은 더욱 힘들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파운드 약세를 거들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3309달러(한국시각 16일 새벽 2시10분 기준)로 전날의 1.3430 달러 대비 급락했다.

한편 유로존 증시는 주요기업 실적 부진과 미국의 세제개혁 우려감에 움츠러든 모습을 보였다. H&M(스웨덴 패션 유통 기업)이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주가가 장중 15% 이상 추락했고 명품 기업 페라가모도 실적 전망 우려 속에 장중 8%가까이 급락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또한 프랑스 카르푸가 2.34% 하락하며 프랑스 증시를 짓눌렀다.

게다가 전날 로이터가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마이크 리 등이 자녀세액공제에 대한 변화가 없으면 감세안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한 것도 미국증시는 물론 유럽증시에까지 찜찜한 재료로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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