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 땐 배당수익률 높아져...'주당배당금' 지표 반드시 챙겨봐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연말이 가까워오면서 배당투자를 할 경우 배당수익률보다는 DPS(1주당 지급되는 배당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1.6%로 기준금리보다 높았지만 글로벌 증시와 비교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국내증시 평균 배당수익률은 1.3%로 선진국 대비로는 물론 주요 신흥국과 비교해도 미흡한 면이 있다. 지배구조 개선, 스튜어드십 코드 확대 등의 변화와 함께 배당을 늘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증시의 배당수익률은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의 배당수익률이 낮은 또 하나의 이유는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보통주의 DPS는 2014년 2만원, 2015년 2만1000원, 2016년 2만8500원으로 높아졌지만 배당수익률은 2014년 1.51%, 15년 1.67%, 16년 1.58%로 증시 평균과 비슷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1월부터 자사주 1000만주를 소각하는 등 어떤 종목보다도 활발한 주주환원 정책을 펴왔지만 주가가 상승한 까닭에 주가 대비 1주당 배당금의 비율인 배당수익률은 높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배당수익률만으로는 삼성전자처럼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정책을 펴는 종목에 대한 판단이 불가능하다"면서 "또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같은 배당을 할 경우 배당수익률이 낮아지게 되며, 반대로 같은 배당을 하더라도 주가가 하락하면 배당수익률은 높아지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강화되고 있는 중간배당은 전통적인 배당수익률 중심의 배당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DPS가 증가하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DPS가 증가한다는 것은 이익이 증가했거나 배당성향이 높아졌음을 뜻하며 어느 쪽이든 주주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피 기업 중 2011년 이후 2년 연속 DPS가 증가한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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