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등 "내년엔 통화긴축 등 조심할 것 많아"...나스닥 급락 전망도 대두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대형 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 등의 전문가가 "내년엔 기업실적 차별화 및 통화긴축 우려 확대 등으로 인해 미국시장의 변동성지수(일명 공포지수, VIX 지수)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해 주목된다.

최근에는 VIX 지수가 너무 낮아 이것이 더 불안하다는 얘기가 많았었는데 내년엔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그간 주가가 가장 크게 오른 나스닥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는 진단까지 내놓고 있다.

18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 데일리’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얼라이언스번스틴 등의 전문가들이 “2018년엔 VIX 상승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도에 의하면 역사학자들이 2017년 증시를 되돌아봤을 때, 변동성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1% 이상의 하락-상승을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전망이 나와 더욱 눈길을 끈다.

모건스탠리 분석을 보면 "그러나 이같은 미국증시 변동성 정체 현상이 내년엔 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인 마이크 윌슨은 “올 한해 주식 변동성이 거의 없었던 것은 주요한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다”면서 “성장은 꾸준한 모습을 보였고 기업들의 수익은 예측 가능했으며 미 연준은 의도하는 바를 시장에 잘 전달한 것이 이같은 변동성 상실을 유발시켰다”고 말했다.

윌슨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나아가 이 같은 상황이 바로 2018 년에 변할 상황이다”면서 “우리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있어 보다 분산된 모습을 목격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경제지표에 있어서도 꽤나 동조화 되지 못한 모습을 관측하게 될 것이며 미 연준의 긴축정책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내년에 우리는 더 큰 변동성을 예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현재 미국 증시는 하루하루 기록적인 평온함을 보여주고 있다. S&P500 지수는 68 세션 동안 1% 이상의 변동성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1995년 이후 가장 긴 기간 동안 1% 이상의 변동성을 기록하지 않고 있다. 올해 특정 기간 동안에는 51 거래일 동안 0.5% 이상의 변동성을 보여주지 않으며 1965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동안 0.5% 이상의 변동성을 기록하지 않는 흐름도 연출했었다. 위험조정 도구인 샤프 비율을 활용했을 때, 올 한해 변동성 대비 수익률은 50년래 세 번째로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 결과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인 VIX 지수는 S&P500 지수가 올 한해 매 4일마다 신고점을 경신하면서 올해 20%의 기간 동안 10 미만을 기록했다. 일부 실망스러운 경제지표들과 주식 간의 상관관계를 깨트려버린 꾸준한 증시 랠리는 VIX 지수 등과 같은 우려 측정도구들을 이전에는 보지 못한 저점으로 낮췄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S&P500 지수는 0.9% 상승한 2675.81로 마감하며 주간 기준 4주 연속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323 포인트 상승하며 2만4651.74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4% 상승한 6936.58로 거래를 마쳤다.

윌슨에게 2018년도 경제 환경은 올해보다 분명히 덜 온화할 것으로 여겨진다. 미 연준이 기존보다 시장 친화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새로운 세제안은 미국 기업들이 보다 신뢰할 만한 실적 전망을 내놓기 어렵게 만들 것이고 이에 따라 증시에 혼란을 줄 가능성도 있다.

윌슨은 “실적은 증가할 것이지만 기업들이 2018년 전망을 내놓지 못한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들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를 제시할 것이고 새로운 세제안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실적 전망보다 분산도를 넓힐 것이다”고 진단했다.

한편 최근 기업들의 실적은 놀랄만한 예측력을 보여주었다. 대선 4일 전, 블룸버그가 관찰하는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이 올 한해 주당 131.30 달러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현재는 128.50달러로 전망치에 근접한 상태다. 지난 5년래 가장 작은 변화(조정)다.

윌슨의 변동성 확대 경고는 현재의 평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베팅한 트레이더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ETF(상장지수펀드) 보유자들과 VIX 지수가 상승할 때 하락하게 되는 중기채 보유자들이 포함된다. 블룸버그가 지난 달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변동성에 숏 포지션을 취하는 전체 24 억달러 규모의 증권들은 사상 최대의 현금유입을 기록한 상태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의 전문가 Vadim Zlotnikov는 “양적완화 시대가 종료되고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존재하기 때문에 변동성 증가 전망에 있어 윌슨의 주장을 지지한다”면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주식들에 숏 포지션을 취하기를 추천하고 관심을 가장 덜 받은 기업들에 롱 포지션을 취하기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소재 Sarasota의 CIO인 Chris Bertelsen도 “당신에게 필요한 전부는, 임금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일부 지역에서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고 밝히는 미 연준의 성명서면 충분하다”며 “그리고 몇 주 후면, 당신은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했나? 나스닥이 5~6% 하락했네…’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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