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은 향후 우리경제 전망과 관련, 일단 올해와 내년에 3~4%대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점쳐지지만 국내외 위험변수가 많아 경우에 따라선 3%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현원장은 최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업금융전략포럼(회장 김왕경) 초청 조찬모임에 참석, ‘2012~2013 경제전망’이라는 강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현원장은 강의에서 “우리 경제는 지난해 4분기부터 나빠지기 시작해 올 상반기(1분기 전년동기비 2.8%, 2분기 2.4%성장)까지 부진이 이어졌다”며 “그나마 올 3분기 3.5%, 4분기 4.5%성장이 이뤄진다고 볼 때 ‘상반기 부진 하반기 회복’이라는 이른바 ‘상저하고’ 현상이 나타나 연간전체로는 3.6%의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엔 4.1%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이는 전년의 성장률이 낮아진데서 이뤄지는 수치인만큼 두드러진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설사 이런 성장세가 유지된다 해도 수출에 의한 성장이라기보다는 내수비중이 큰 성장세라는 점도 예년의 성장세와는 다른 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원장은 그러나 ‘유럽위기여파로 세계경제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데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한 유가 상승 가능성’과 ‘국내 가계부채 악화시 내수를 제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등 국내외적으로 여러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경우에 따라선 성장률이 3%아래로 떨어질 소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추가경정예산 편성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금 추경을 편성한다 해도 예산이 실제 반영되는 것은 오는 11월 또는 12월이 될 것이기 때문에 연간 성장률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때문에 추경을 편성하는 대신 차라리 내년 예산 책정 때 경기부양요소를 반영하는 게 차라리 나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실정이라고 현 원장은 밝혔다.
 
현원장은 그러면서 현재로선 경제전망 기조를 바꿀 때가 아니지만 이런저런 변수들 때문에 전망에 대한 전제가 다운 사이즈로 나타날 경우 기조변화가 불가피할 수 도 있다고 다소 유동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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