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제개편 훈풍 끝?...미국증시 시큰둥하자 유럽증시도 하락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0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전날 미국 하원에 이어 이날 상원에서도 세제개편안을 통과시켰지만 더 이상 유럽증시에 호재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그간 세제개편안 때문에 올랐던 증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에 이어 유로화가치가 절상 흐름을 이어간 것도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들의 증시엔 달갑지 않은 재료였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18.87포인트(0.25%) 하락한 7525.22를 기록했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전일 대비 146.62포인트(1.11%) 급락한 1만3069.17에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30.14포인트(0.56%) 떨어진 5352.77을 나타냈다. 이에 범 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388.37로 2.65포인트(0.68%) 내렸다.

유럽증시에서는 전날부터 미국 세제개편안에 대한 훈풍을 더 이상 반영하지 않았다. 전날에도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 증시는 미국 하원에서 세제개편안을 통과시켰는데도 하락세를 보였고 이날에도 그랬다. 이날엔 전날 올랐던 영국증시마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미국증시 또한 세제개편 상하원 완전 통과에도 약보합세로 마감됐는데 미국증시가 시큰둥한 흐름을 보인 것도 이날 유럽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유로존 국가의 경우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유로화가치가 상승세를 기록한 것도 증시약세 요인이 됐다.

전문가들은 그간 미국 세제개편안 훈풍으로 오름세를 보였던 유럽증시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차익실현 움직임을 보였고 특히 성탄절 연휴를 앞둔 점도 차익실현 욕구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영국에 대해 IMF(국제통화기금)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6%로 또다시 낮춘다”고 밝힌 것은 영국증시 마저 하락세로 돌려 세웠다. IMF는 지난 10월에도 영국 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나 낮춘 바 있다.

반면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정부는 올해 자국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높였는데 이는 유로화가치 강세 등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옌스 바이트만 유럽중앙은행 정책위원은 이날 "유럽중앙은행도 빨리 양적완화를 종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 또한 유로화가치 강세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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