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일각 "트럼프가 원치도 않는 크리스마스 선물(감세정책) 배달"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0일(미국시각)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의회의 세제개편안 완전 통과에 환호했지만 뉴욕 월가는 시큰둥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고개를 숙였다. 월가 일각에선 “트럼프가 원치도 않는 크리스마스 선물(대규모 감세 정책)을 보내왔다”면서 비꼬기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정일 대비 28.10포인트(0.11%) 하락한 2만4726.65를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22포인트(0.08%) 내린 2679.25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2.89포인트(0.04%) 떨어진 6960.96에 거래를 마쳤다.

CNBC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전날 하원에 이어 이날 상원에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안(세제개편안)이 통과됐는데도 미국증시는 관망세 속에 하락 마감했다”고 전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제개편안 의회 완전 통과 소식에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의 역사적 승리”라며 “소매업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월가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원치도 않는 크리스마스 선물(대규모 감세안)을 보냈다”고 혹평했다. 특히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 상하원 세제개편안 통과는 트럼프가 올해 초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첫 입법 승리다”면서도 “그러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아 세제개혁안이 향후 트럼프 및 미국경제에 득이될지 실이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미국증시에선 세제개혁안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주요 은행의 주가가 대부분 하락했고 주요 기술주들의 흐름도 신통치 않았다.

주요 금융주들의 흐름을 보면 뱅크오브아메리카(+0.10%)만 강보합세를 보였을 뿐 씨티그룹(-0.11%) 웰스파고(-0.40%) JP모건체이스(-0.38%) 골드만삭스(-0.51%) 등의 주가는 모두 떨어졌다.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중에선 넷플릭스만 0.96% 상승했을 뿐 페이스북(-0.96%) 아마존(-0.85%) 애플(-0.11%)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58%) 등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284.94로 0.66% 오르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3351.70으로 0.57% 오른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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