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이끄는 기술로 주목...금융 · 물류 · 소매 등 활용 급증

▲ 블록체인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비트코인 국제 세미나.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블록체인 기술은 ‘www(월드 와이드 웹, World Wide Web)을 뛰어넘는 혁명적인 개념이 될 것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돈 댑스콧은 자신이 쓴 책 '블록체인 혁명'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4차산업 혁명을 이끄는 기술에 대해 다양한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 또한 비트코인 열풍과 맞물리면서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와 외신, 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은 4차산업 혁명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모바일 전문 포럼인 커넥팅 랩에서 최근 펴낸 단행본 ‘모바일 트렌드 2018’에서는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의 조사를 인용해 “블록체인 혁명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전 세계 블록체인 시장은 2017년 약 3억4000만 달러에서 2021년 약 23억 달러로 4년 만에 68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책에서는 “세계경제포럼은 ‘사회를 뒤바꿀 21개 기술’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지목했다”면서 “2023년부터 각국 정부가 블록체인으로 세금을 거두고, 2027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블록체인으로 저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쓴 8페이지짜리 논문으로부터 시작됐다. 거래의 기록과 관리 권한을 P2P 네트워크로 분산해 블록으로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매 10분마다 새로운 거래정보를 담은 블록이 시간 순으로 계속 연결되기 때문에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중간 관리자 없이 거래 당사자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해 비용 절감, 효율적인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2018 주요 디지털 기술 · 산업 이슈 중 하나로 블록체인 기술을 꼽았다. 연구원은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분야를 넘어서 다양한 산업으로 활용 범위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면서 “2015년 개발된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이나 분산앱(DApp)을 활용함으로써 블록체인이 하나의 분산 플랫폼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먼저 각광받기 시작한 곳은 금융부문이다. 블록체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열풍은 2017년 한 해 글로벌 경제 이슈로 부상하며 현재까지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암호화폐와는 별도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려는 노력도 각 분야에서 계속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최근 관련 보고서에서 “글로벌 은행 대부분이 참여한 세계 최대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운영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1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5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원천기술 개발에 나섰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와 포천 등 주요 외신들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새삼 주목하고 있다. 외신들은 해운업계는 물론 소매업계, 유통업계 등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업체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해운업계의 경우 글로벌 해운업체인 머스크라인은 IBM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을 물류 시스템에 적용하고 있다. 물류 거래에 블록체인을 이용할 경우 모든 이해관계자가 제품이 이동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IBM은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해 뉴욕에 블록체인 연구소를 오픈한데 이어 런던, 도쿄, 싱가포르 등에도 추가로 연구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월마트는 식품 전체의 공급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실험에 나섰다. 식품에 이상이 생길 경우 어떤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즉시 확인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기업체의 공급망 관리는 물론 제품 이력 공유, 유휴자산 중개 등에도 활용되는 등 쓰임새가 급증하는 추세다.

국가 전체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인구 130만명에 불과한 에스토니아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전자시민권 제도를 실시해 세계 각국의 청년 창업가들과 스타트업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블록체인 기술이 각광받으면서 점점 더 많은 산업 분야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www'의 개발로 인터넷 시대가 앞당겨진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의 확산은 4차산업혁명을 더욱 빠르게 우리 앞에 펼쳐 놓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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