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골드만삭스 새 보고서 주목"..."금융시장 불균형 여부도 관건"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2018년에도 미국 경제 전반은 견고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위험은 경계해야 할 것이며 일부 자산 고평가 문제도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 데일리’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새해 미국 경제 전망이 눈길을 끈다.

골드만삭스는 “주택착공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임금 증가율이 다시 가속화되기 시작했다”면서도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붐’은 투기적 행동의 한 가지 신호로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Jan Hatzius)는 “신용시장과 가상통화를 포함해 금융 측면의 불균형이 견고할 것처럼 보이는 2018년 미국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치우스는 “이미 2018년 경제를 일부 전망한 바 있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네 차례 금리 인상과 미국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평균 2.6%로 가속화되고 실업률은 3.5%로 떨어지며 금리곡선이 역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새로운 리포트에서 전반적으로 견고한 경제 상황을 전망하는 한편 일부 우려들을 경고하며 이전에 내보인 전망들을 반복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대출을 비롯한 신용시장 등 일부 시장에서 자산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기준 대비 매우 높은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주 금요일 새로 발표한 “2018년을 위한 10가지 질문들(10 Questions for 2018)”이라는  리포트에서 이같이 새해 전망을 업데이트했다.

그는 새 보고서에서 “미국 전반의 금융시장 상황에 큰 걱정은 없겠지만 가상통화 붐처럼 금융시장들 내 투기적 행동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새로운 (불안) 신호들이 존재한다”고 역설했다.

▲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거래인들 /사진=AP, 뉴시스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만이 가상통화에 대해 경고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면서 “미국의 또 다른 대형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CEO 다이먼(Jamie Dimon)도 비트코인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의 다이먼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 아예 ‘사기’라는 딱지까지 붙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한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도 비트코인에 대해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말했으며, 일본은행(BOJ) 하루히코 구로다 총재 역시 “비트코인이 투기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하치우스는 “미국 임금 증가율은 계속해서 가속화될 것인데, 이는 통계적 왜곡 현상이 사라지게 되는데다 상위 소득 수준에 위치한 가구들이 낮은 세율을 적용받기 위해 일부 소득을 지연시켰기 때문”이라며 “이는 향후 통계적 수치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도 현재의 1.5%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입 물가가 근원 개인소비지출에 부담을 주었지만 2018년도에는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고 ‘기저효과’ 역시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치우스는 “미 연준은 그들의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어느 방향으로든 수정하지 않을 것이고 중립금리에 대한 시장 전망은 미 연준이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더 잦은 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때, 만약 시장이 추가 긴축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다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이처럼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Hatzius가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상황을 전망하고 있지만 자산 밸류에이션은 주의할 만한 항목에 속한다”면서 “그리고 골드만삭스가 2018년 경제 여건이 계속해서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는 않지만 큰 그림을 바꿀 수는 있는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하치우스는 “미 연준 관료들은 금융 여건이 추가로 완화되는 모습을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할 것이다”며 “(금리) 정상화 정책에 관해 자체적으로 논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경제는 이미 완전고용 수준에서, 또는 소폭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성장 모멘텀은 견고하며 재정정책의 추가적인 보탬은 이미 눈앞에 다가와 있다”며 “현재 완화돼 있는 여건이 추가로 완화되는 것은 적절치 못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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